한국 성도님들의 기도 덕분입니다
한국에서 우리 성도들이 철야예배 시간에 합심기도 할 때에 하나님은 나나 목사에게 역사하셨다
설상가상(雪上加霜), 점입가경(漸入佳境), 첩첩산중(疊疊山中), 이런 말들이 자꾸만 떠올려지는 가나 집회였다. 가나(Ghana) 집회에 먹구름이 끼어있으니 합심하여 집회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목사님의 메시지도 있었지만, 출발부터 난관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여권 사증이 6페이지 이상 남아있어야 한다는 가나 대사관의 지나친 요구로 결국 여권을 새로 발급 받아야했고, 비자발급에도 10일이 걸린다는 말에 속을 태워야했다. 출발 당일까지 문제가 속출하여 정말 성도들의 기도가 없었다면 가나 집회는 시작부터 좌초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가나에 도착하여 수니야니(Sunyani)로 가는 중에 또 생각지도 못한 암초가 나타났다. 나나(Nana) 목사가 집회비용의 잔금을 치루기 위해 은행에 들렀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질 않았다. 알고 보니 지불정지가 되어 본점으로 가봐야 한단다.
나나 목사는 쿠마시(Kumasi)로 돌아가고 우리는 수니야니에서 이른 시간부터 기다리고 있는 성도들 때문에 먼저 출발하였다. 그러나 나나 목사는 밤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았다. 집회 3개월 전에 일어났던 교통사고 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정도의 소식만 전해져왔다.
이튿날 아침, 통역관이 모세(Moses) 목사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3개월 전에 교통사고가 있었는데 피해자가 3일 전에 사망했다는 것이다. 나나 목사는 집회 준비로 부산하여 그런 사실도 모른 채, 아크라(Accra)로 올라와 목사님을 영접하고 있었고, 그에 대한 수배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에서 수니야니로 가는 길에 은행에 들렀다가 결국 경찰에 체포되어 다시 수도 아크라까지 압송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집회를 앞두고 집회 주관자가 구속되었으니 이 무슨 황당한 경우인가? 목사님은 즉시 금요철야를 앞두고 있는 한국에 이 사실을 알리고 합심기도를 요청하셨다.
오전 목회자 세미나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데, 통역관 모세 목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모세 목사는 통화가 끝나자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나나 목사가 풀려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을 보니 한국의 금요철야예배가 정확히 언제 끝났는지는 모르지만, 한국 시간으로 자정을 20분 넘긴 밤 12시 20분이었다. 철야에 우리 성도들이 합심으로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는 바로 응답해주신 것이다.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킨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새삼 떠올랐다. 특히 합심기도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여실히 증명해 준 사건이었다.
이튿날 아침 수니야니로 돌아온 나나 목사를 숙소 앞에서 만났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그는 목사님이 한국 성도들에게 합심기도를 요청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감격해했다. 한국 성도들의 기도 덕분에 쉽게 풀려나올 수 있었다며 그동안의 사건 경위를 설명해주었다.
집회 3개월 전에 집회 준비 차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길을 무단 횡단하던 한 어린 아이를 치고 말았다. 나나 목사는 즉시 그 아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를 해주고 병원비용도 보험으로 처리하는 등, 최선을 다해 해결해주고 나왔기에 다른 문제가 생기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병원에서 아이에게 시술하던 중 암모니아 처리를 잘못하여 결국 그 아이는 3일 전에 사망하고 말았다고 한다. 의료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가해자인 나나 목사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전국에 수배령을 내렸다.
나나 목사는 이런 사실도 모른 채, 집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목사님을 모시고 수니야니로 가던 중, 잔금을 처리해달라는 업자의 재촉에 대금을 결재해주러 은행에 들렀다. 이상하게도 은행에서는 시간을 끌고 돈을 내주지 않았다. 나중에는 지점에서는 지불이 불가하니 쿠마시에 있는 본점으로 가보라는 것이었다.
이 모든 과정이 경찰의 수배령과 관계가 있었던 셈이고, 그는 쿠마시 본점에 갔다가 결국 경찰에 체포되어 아크라까지 압송되고 말았다. 집회를 주관한 목사가 집회를 코앞에 두고 구속된 것이다. 그런데 한국 성도들이 구속된 나나 목사를 위해 합심으로 기도하는 중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즉결 심판에 넘어간 나나 목사는 재판정에 섰다. 사망한 아이의 부모와 병원 측 관계자가 증언에 나섰다. 하나님은 바로 이 때 역사하신 것이다. 아이의 부모는 나나 목사의 무죄를 밝혀주었고, 병원 측 관계자는 의료사고임을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한 것이다.
기막힌 반전이 아닐 수 없었다. 모두가 진실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도록 그들의 입술을 놀리게 한 분이 누구이겠는가? 바로 우리 성도들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 아니겠는가?
목사님은 세미나 장에서 나나 목사를 발견하시고 당부를 잊지 않으셨다.
“나나 목사, 유치장에 갇혀서 고생 많았다. 그러나 나도 너 때문에 밤잠을 자지 못하고 기도했다. 한국 성도들도 합심으로 기도한 거 알고 있지? 네가 이렇게 무죄 방면되어 나온 것 자체가 하나님의 기적이야. 마귀가 너를 죽이려고 난리니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목사님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다.
“하나님도 일하시지만 마귀도 일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결심하면 마귀도 결심한다. 그래서 항상 깨어 기도해야 한다.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으면 당할 수밖에 없다.”
시작부터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는 가나 집회였지만, 그만큼 놀라운 역사도 함께 하는 집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