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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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호 목차 › 붕우칼럼

부자로 살겠는가 부자로 죽겠는가

481호 · 2009-05-15

어느 청년이 돈을 벌어 앞마당에 묻어놓았다. 그 청년의 기쁨은 오직 집에 돌아와 묻어놓은 돈을 파보는 것이었다. 그 청년은 혹시 누가 볼까봐 한 밤 중에 묻어놓은 돈을 파보고는 흐뭇해하고 다시 흙으로 덮었다. 그 날도 여느 날과 같이 집에 돌아온 청년은 주위를 살피고 돈 묻어놓은 곳을 팠는데, 이게 웬일인가, 돈이 온데간데 없었다.

그 일로 청년은 병이 들었다. 병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가깝게 지내는 한 노인이 그 청년을 찾아와 사연을 들었다. 그리고는 청년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어차피 그 돈을 쓸 것은 아니었지 않았나. 그러니 돈 대신 돌을 묻어놓고 돈이려니 하고 매일 파보면 되겠네.”

이 청년과 같은 사람이 많다. 죽도록 돈을 벌어 쌓아놓기만 하는 사람들, 통장에 동그라미(0)가 늘어나는 것을 보는 것으로 행복해하는 사람 말이다. 그들은 분명 부자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 부자로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돈은 써야 그 가치가 있고, 내 돈이 되는 것이다. 삶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자신을 위해 써야 하고, 또한 전 재산의 85%를 사회에 기부한 워렌 버핏처럼 아름다운 이름으로 써야 한다.

동그라미 잔뜩 붙은 통장일랑 남겨 무엇 하겠는가? 부자로 죽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수의(壽衣)에는 주머니가 없는데. 또 자식에게 부를 승계한들 제대로 관리가 될까?

진정한 부자란 잘 벌어서 잘 쓰는 사람이다. 옛말에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 하지 않았나? 벌 줄만 알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은 결코 부자라 할 수 없다. 당신은 부자로 살겠는가, 부자로 죽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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