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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호 목차 › 선교기행

가난을 퇴치하고 싶습니다

445호 · 2008-09-07

인구 100만의 도시 멕시코 과달루페(Guadalupe)는 가난과 마약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임기 1년을 남기고 있는 마리아 크리스티나(Maria Cristina) 시장은 도시의 빈곤과 슬럼화에 깊이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는 강력한 교육만이 대안임을 알면서도 너무나 부족한 교육 인프라로 고심 중이었다.

도시의 18개 타운에 거주하는 3만의 학생들이 돈이 없어 노트도 못사는 지경이고, 그중 7천명은 비스킷조차 먹지 못하고 학교에 나온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공부는커녕 생존의 문제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교육의 허점은 고스란히 삶의 질과 연관되어 무분별한 성생활로 인한 과다출산, 교육부재의 악순환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크리스티나 시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시민보건위생, 청년마약퇴치, 가정화목 등이다. 그녀는 기회만 있으면 가난한 동네에 몸소 찾아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주고, 추위에 덮을 수 있는 모포를 전달하며 학생들에게 학용품 및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정말 시민을 위한 행정을 하기 위해 애쓰는 보기 드문 정치인이었다.

우리가 몬테레이 공항에 도착하자 시 고위관리와 경호원들이 목사님을 둘러싸며 인사했다. 시장의 직접 지시에 따라 목사님을 영접하기 위해 나왔다는 것이다. 또한 경호원 10명은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숙소에까지 배치되어 마치 국빈경호를 방불케 하였다.

크리스티나 시장은 몬테레이 갑부의 딸로 도지사 출마를 꿈꾸고 있는 야심찬 정치인이면서도 어머니 같은 리더십으로 도시 빈민을 끌어안고 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도서관 건립과 종합 스포츠 타운 건립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과 고용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며 사업계획서를 직접 들고 나와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목사님께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또한 마약퇴치를 위해 앞장서서 일하고 있다 보니 마피아로부터 암살 위협을 받곤 한다며 목사님께 기도를 요청했다. 현직 대통령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가 마피아로부터 암살위협에 시달려야 했고, 이 와중에 600여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목사님은 그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강하고 담대하라고 하셨다.

집회 첫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집회 준비에 들어갔는데, 시장은 집회장에 나와 ‘축복의 단비’가 내려서 기쁘다고 말했다. 목사님은 그녀의 생각이 참으로 멋있다며 이날 ‘뿌리가 썩은 나무에 물을 주지 말라’는 주제로 설교하셨다. 비는 이튿날 오전에도 멈추질 않았다. 짙은 먹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은 비가 멈출 기미를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시장이 초대한 점심식사 자리에서 시장은 ‘축복이 연일 멈추지 않고 쏟아진다’며 기뻐했다. 워낙 비가 없는 지역인데 목사님이 오셔서 이렇게 단비가 쏟아지니 정말 감사하다는 것이다. 역시 성공자들은 생각부터 다르다. 매사 긍정적이고 진취적이다.

목사님은 시장실 방문에서도, 시 고위관리들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도 동일하게 인재 제일주의를 강조하셨다.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는다’는 주제로 시종 크리스티나 시장에게, 동석한 시 교육감, 상공회의소장, 시 홍보국장, 비서진 등에게도 사람을 얻는데 주력하라고 주문하셨다.

“사람이 흥하게도 하고 사람이 망하게도 합니다. 지금은 한 사람의 인재가 수천수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입니다. 이 도시가 가난을 퇴치하고 멕시코 제일의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도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인재입니다. 시장은 많은 선진도시들을 돌아보며 시야를 넓혀야 하고 참모들은 인재를 찾아 천거해야 합니다. 인재들이 몰려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자를 유치하여 노동력을 창출하고, 교육 시스템을 정착시켜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선진제국들이 이런 길을 갔고, 우리 한국도 이런 노력으로 오늘의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시장은 이번에 나를 예수님 영접하듯 대접하여 나를 얻었습니다. 만약 시장이 한국에 온다면 나는 시장이 원하는 것들을 제공해줄 수 있고, 연결시켜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을 얻는 것은 인생에 엄청난 자산을 갖게 되는 것이요, 험난한 인생길을 좀 더 쉽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징검다리를 놓게 되는 지혜입니다.”

목사님의 거침없고 깊이 있는 설명에 그들도 매우 흥분된다며 기뻐했다.

둘째 날 집회를 마치고 시장은 다시 우리를 만찬에 초대했다. 도시의 여러 프로젝트들을 프레젠테이션 하는 자리에서 참으로 감동적인 장면이 있었다. 대장암에 걸린 딸을 데리고 온 어느 사업가의 아내가 만찬에 동석했다가 시장이 하고 있는 빈민구제사업에 감동되어 동참하게 된 것인데, 그 딸은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는 것보다 시장을 도와 사회사업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목사님은 그 딸을 안수해주시며, ‘이제부터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기쁘게 살라’고 격려해주셨다. 그리고 시장과 그 모녀를 연결시켜 함께 일하라며 손을 맞잡고 기도해주셨다. 그 딸은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실의에 빠져 있다가 목사님의 격려에 생명이 소생하는 밝은 얼굴로 활짝 웃는 것이었다.

과달루페 집회를 마치고 떠나는 날, 시장 보좌관이 직접 몬테레이 공항까지 나와 배웅해 주었는데, 시장이 목사님의 기도를 받은 후, 그렇게 마음이 편하고 기쁘다며 목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말 어떤 불상사도 겪지 아니하고 그녀가 추진하는 모든 프로그램들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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