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내가 하리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사는 한 어린 소년의 이야기이다. 소년은 필라델피아의 어느 벽돌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어느 날이었다. 마을에 비가 내린 탓에 모든 도로가 침수되어 흙탕길이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비를 맞으며, 바지 끝자락에 온통 흙탕을 튀기며 소년은 집에 돌아왔다. 며칠이 지난 후 마을에는 또 다시 비가 내렸다. 헌데 비가 조금만 내려도 마을의 도로는 걷기가 불편한 진창길이 되었다. 도로 포장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탓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우산을 받쳐 들고 옷자락을 움켜쥐고 힘겹게 걸으면서 불평만 할 뿐, 길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만약 이 길이 자신들의 집 앞이었다면 어땠을까? 이리도 무관심하게 방치되어 있었을까?
그 순간 소년은 도로를 벽돌로 포장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다음 날부터 소년은 얼마 안 되는 자기 임금에서 날마다 일부를 떼어 벽돌 한 장씩을 사서 도로에 놓기 시작하였다. 물론 턱도 없는 일이었다. 넓고 긴 도로를 소년 혼자서 완성하려면 2년도 넘게 걸릴 일이었다. 그러나 소년은 매일 꾸준히 도로에 벽돌 놓는 작업을 하였다. 그로부터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 놀라운 일은 우연히 마을 사람 한 명이 소년의 벽돌 놓는 모습을 보게 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소년의 꾸준한 정성에 탄복하여 자신도 벽돌 놓는 일에 동참하였다. 매일 매일 놓아지던 한 장의 벽돌은 곧 두 장이 되고, 세 장이 되고, 네 장이 되었다. 이 이야기에 감동한 주민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난 것이다. 소년이 처음으로 벽돌을 놓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도로는 말끔하게 포장되었다. 이 소년이 바로 존 워너메이커이다. 훗날 그는 미국 최초의 백화점을 설립하였고, 백화점 왕이 된 뒤 자신의 부를 사회로 환원하기 위해 미국과 전 세계에 YMCA 건물을 수 없이 지어 주었다.
당신의 교회에는, 당신의 일터에는, 당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 어딘가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발 벗고 나서지 않는, 고되고도 귀찮은 일이 반드시 있다. 누구도 나서지 않는 일에 기꺼이 벽돌 한 장 올릴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라면 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일이겠는가. 당신이 놓은 그 한 장의 벽돌이 당신의 교회와 국가와 민족을 변화시키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