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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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호 목차 › 붕우칼럼

어머니, 나의 어머니

428호 · 2008-05-09

우리 어머니는 무학(無學)으로 한글도 터득하지 못하신 분이다. 그러나 나는 우리 어머니처럼 지혜롭고, 당찬 분을 본 적이 없다. 오늘날 우리 자손들이 부족함이 없이 사는 것, 지금까지 우리 7남매가 오순도순 사는 것, 모두 우리 어머니의 덕이다.

젊은 시절, 우리 어머니는 시장에 손수 재배한 채소를 내다 팔고, 열심히 농사를 지으셨다. 그러느라 당신은 같은 또래의 아낙들이 바르던 동동구리무 하나 얼굴에 바르신 적이 없으셨다. 그렇게 해서 우리에게 부(富)를 넘겨주셨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나는 어머니의 가슴을 참 많이 아프게 했다. 어릴 때는 철이 없어서 그랬고, 예수를 믿은 후에는 신앙적인 갈등으로 인해서 어머니의 가슴을 후벼댔다. 지금도 예수님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올 때 어머니의 울부짖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니가 누구 간 줄기에서 떨어졌는데….” 갑자기 예수에게 미친 아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어머니의 심정이었다. 3년 만에 집을 찾은 나를 멱살 잡던 어머니, 나는 그때는 몰랐다. 그것이 우리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의 표현이었던 것을. 이제 내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보니 자식을 안타까워하는 어미의 심정을 알 것 같다.

이제 어머니는 여든을 훌쩍 넘기는 연세가 되셨다. 백범 김구 선생이 상해시절까지 어머니에게 회초리를 맞았는데, 때리시는 어머니의 팔 힘이 약해진 것을 속상해 했다더니 나도 우리 어머니가 예전 같지 않은 것에 마음이 아리다.

그러나 어머니가 아직 생존해 계신 것만으로 나는 정말 행복한 자다. 또 어머니가 예수님을 영접하셨으니 그동안의 불효를 용서받은 느낌이다. 살아계실 동안 어머니를 잘 섬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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