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선교의 드림팀
환상의 7인조.
중남미 사람들은 우리를 그렇게 부른다.
우리가 중남미 선교에 나선지 올해로 8년이다. 200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집회를 시작으로 남미 선교가 시작되었고, 2001년 멕시코 산루이스 집회로부터 중미선교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해온 중남미 선교는 이제 그 확실한 뿌리를 내렸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우리가 겪은 만단사연을 풀어놓자면 이 지면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중남미 선교의 핵심멤버는 목사님을 필두로 모두 7명이다. 통역관 이현숙 선교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한다. 그리고 찬양으로 사역하고 있는 김성자 전도사는 미국 뉴저지에서 개인 사업을 하며 집회 때마다 합류한다. 중남미에서는 ‘둘세(Dulce) 김’으로 더 유명하다. 6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그날의 상을 꿈꾸며 찾아오는 믿음이 놀랍기만 하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김 전도사가 겪은 마음고생은 필설로 다하기 힘들다.
꿈을 꾸었는데 목사님의 몸에 수많은 빨대가 꽂혀있고 그 빨대를 통해 목사님의 진이 다 빠져나가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저분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만날 때마다 비행기 편이 말썽을 부려 고생고생하며 찾아왔다는 그녀를 목사님은 ‘할멈, 할멈’ 하시며 다독거리신다. 한번은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그녀를 만났는데, 비행기 편 연결이 고르지 못해 미국 공항에서 밤을 새가며 기다리다 밥도 못 먹고 오는 길이란다. 목사님이 물으셨다.
“아니, 할멈. 할멈은 왜 그 고생을 하며 다니는 거요?”
김 전도사는 미소를 띠우며 대답했다.
“그날의 상이 있으니까요.”
정답이었다. 그 믿음이 있으니 모든 수모도 견디고 오래 참을 수 있었던 것이다. 신앙생활에 있어 가장 큰 능력은 나를 다스리며 인내하는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또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오는 사업가 에두아르도 라구나가 있다. 이현숙 선교사를 도와 교회에 헌신할 뿐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지 목사님을 닮아보려고 몸부림친다. 목사님은 그를 만날 때마다 격려에 격려를 거듭해주셨다.
“너는 나를 닮았어. 넌 반드시 큰 종이 될 거야.”
해를 거듭할수록 그의 신앙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본다. 그도 가정적으로나 사업상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러나 그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 맡은 일에 충성을 다한다. 이제는 아주 집회 전문가가 된지라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서 한다. 그러나 목사님은 그에게 한 걱정이 있으셨다. 사업을 한다는 사람이 사업은 너무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다.
목사님은 이번에 그를 불러 사업과 신앙은 다르니 철저히 점검하고 정도를 가라고 가르치셨다.
“정도가 가장 빠른 길이다. 그리고 나를 도와 일하는 사람은 잘 되어야한다. 세미나를 통해 내가 가르치는 것을 명심하고 그대로 준행해라.”
한국말이 어려웠는지 이제 영어부터 배워서 우리랑 소통해보려 한다며 열심히 공부한다. 보기 드물 정도로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또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오는 사업가 엑토르가 있다. 그는 정말 우리 팀의 기쁨조다. 집회가 시작되면 목사님 옆에 늘 대기하고 있다가 귀신도 쫓고, 찬양이 시작되면 단이 좁다하고 무대 전체를 누비며 춤을 춘다. 집회가 끝나면 늘 온몸이 땀으로 젖어있다. 그러나 그는 그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단다. 우스갯소리도 곧잘 해서 즐거운 식탁을 만들어준다. 그가 없으면 웃을 일이 없을 정도다. 집회에 와서 그렇게 체력적으로 소진을 하니 아마도 집에 돌아가서는 이틀 동안 일어나질 못하나보다. 그의 아내가 묻는단다.
“아니, 당신은 목사님한테 가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오기에 이러는 거예요?”
“아주 바쁜 스케줄이야. 아마 내가 이렇게 사업을 했다면 멕시코 돈 다 긁어모았을 거야.”
우리는 이 말을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송초현 전도사와 필자. 이렇게 모두 7명이다. 총 5개국에서 합류하는 셈이다. 각자 맡은 일은 다르지만 이제는 마치 기계의 잘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서로 없으면 허전한 사이가 되고 말았다.
이번 푸에블라 집회 때 김 전도사와 엑토르가 하루 늦게 왔다. 이 선교사는 아침을 먹는 자리에서 그들이 없으니 허전하단다. 이젠 정이 든 모양이라며 서로 웃었다.
우리 팀은 정말 콤팩트하다. 남들은 집회를 위해 수십, 수백 명씩 다닌다지만, 우리는 달랑 7명이다. 그러나 중남미를 뒤엎고 있다. 가는 곳마다 성령의 역사를 일으키며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현재성을 유감없이 나타낸다.
그리하여 수많은 영혼들을 주 앞으로 인도한다. 물론 이 사역의 90% 이상이 목사님의 역할이고 우리는 단지 자그마한 역할에 불과하다. 그러나 머리가 가는 곳에 온 지체가 따라가듯, 우리는 그날에 목사님이 받는 상을 동일하게 받을 믿음이 있다. 한국의 후방에서 기도로 후원하는 성도들도 마찬가지다. 이 믿음을 가져야 한다.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도 좋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