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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재는 후진성을 탈피할 수 없다

414호 · 2008-01-31

2008년의 첫 해외집회는 멕시코 낀따나로(Quintana Roo) 주의 꼬수멜(Cozu-mel) 시에서 진행되었다. LA를 거쳐 멕시코로 들어가는 스케줄이었는데, 그러나 출발 당일 새벽부터 수도권 지역에 내린 눈 때문에 비행기가 3시간 넘게 지연되었다.

LA공항의 입국심사는 여전히 까다로웠다. 번번이 손가락 지문과 사진을 찍어대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어쩌랴? 초강대국 미국이 하는 일에 누가 왈가왈부 하겠는가? 목사님도 늘 말씀하시지만, 결국 개인이고 국가고 내가 먼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외국에 나오게 되면 다 애국자가 될 수밖에 없다.

LA에서 멕시코 공항에 도착하여 세관 심사를 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가 참 재미있고도 의미심장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대부분이 미국인 관광객들이었고, 우리가 본 장면도 한 미국인 가정의 일이었다. 부모와 함께 관광에 나선 어린 자녀들 같았는데, 두 아들 중 큰 녀석이 줄을 벗어나 장난을 치고 있었다. 우리는 녀석이 귀여워 보고 웃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엄마가 아들 이름을 부르며 돌아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녀석이 엄마 말을 듣지 않고 더 장난을 치자 그 엄마는 더 볼 것도 없이 녀석을 마치 짐짝 치우듯 멱살을 잡고 순식간에 낚아채어 끌고 가서는 귀에다 대고 뭐라고 속삭이자 녀석은 갑자기 순한 양같이 되어 엄마 뒤에 서는 것이었다.

공공장소에서의 일탈행위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징계하는 모습, 공중에티켓에 철저한 미국인들의 단면을 확실하게 보여준 장면이었다. 우리는 한국에서 늘 보아오던 일들이었기에 ‘애들이 그렇지’ 하고 보고만 있었는데, 그 엄마의 단호한 태도는 놀랍기 그지없었다. 그러고 보면 외국에 나가 음식점을 비롯한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이 음식점 의자에 조용히 앉아있는 것을 보며 신기해한 적이 많다. ‘어떻게 교육을 시키기에 저럴까?’ 하며 말이다.

우리 한국도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떤 사회적 합의라도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공중도덕에 대한 사회적 합의로 우리 2세들에 대한 단호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목사님이 늘 강조하시듯 교육의 부재는 후진성을 탈피할 수 없다. 선진국이 되려면 이런 교육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서로 삼갈 줄 아는 시민정신 말이다.

공항청사에 제3터미널이 신설되는 바람에 미국 뉴저지에서 오는 김성자 전도사와 오랜 혼선 끝에 만나게 되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우리 남미팀들의 재회는 여전히 반가운 시간이었다.

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부터 약 1시간을 차로 달려 쁠라쟈델까르멘(Playa del Carmen, 까르멘 비치)에 도착했다. 거기서 다시 배로 약 40분을 타고 들어가야 한단다. 밤바다에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는지 파도가 정박해 있는 배들을 흔들어대고 있었다. 40분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은근히 뱃멀미가 걱정되기도 하였다. 목사님이 지혜를 주셨다. 목사님은 배에 오르자마자 가장 바닥에 있는 지하선실로 우리를 인도하셨다.

“배는 바닥에 타는 게 가장 롤링이 적어 편안한 법이지.”

아닌 게 아니라 위층 선실들은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롤링이 심했다. 2000년 이후 30여 개국을 돌며 선교하고 있지만 배를 탄 것은 처음이다. 목사님이 언젠가 말을 타고 오지로 들어갈 수도 있고, 낙타를 타고 사막을 지날지도 모른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났다. 하긴 우리에게 의지가 있던가? 주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갈 뿐….

꼬수멜은 인구 10만의 섬 도시이다. 전 세계 크루즈 선박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 정도로 세계적인 휴양지이기도 하다.코수멜의 자원은 다름 아닌 천혜의 자연, 곧 에메랄드 빛 영롱한 바다와 따스한 날씨다.

해변에 위치한 호텔마다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이 이름다운 천혜의 자원을 정작 멕시코 현지인들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히려 미국이나 유럽의 관광객들이 쏟아내는 달러와 유로화가 그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다. 누리는 삶이 있는가 하면 그에 기대어 먹고 살아야 하는 삶이 있다. 하나님 자녀의 삶이 과연 어떠해야겠는가? 생각이 깊었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다

다음날 아침에 메리다(Merida)의 모세 목사가 숙소로 찾아왔다. 다음 달에 있을 따빠출라(Tapacula)와 뚝쑬라(Tuxtla) 집회 준비를 위해 몇 가지 서류가 필요하다며 차로 10시간을 달려온 것이다. 본부에서 준비해주어야 할 사안이었다. 한국시간은 이미 자정을 넘어있었지만 목사님은 즉시 전화해서 처리해주라고 말씀하셨다.

세계선교의 본부사무실에 밤낮이 따로 있을 수 없었다. 곧 팩스가 도착하였고 목사님의 사인을 받아낸 모세 목사는 식사라도 같이 하고 떠나라는 권유도 마다한 채 메리다로 떠났다. 메리다의 대역사를 일으킨 주역인 만큼 역시 일하는 방식이 달랐다. 8년여의 해외선교 경험에 참으로 다양한 군상들을 만나지만, 모세 목사처럼 오로지 집회의 성공을 위해 발로 뛰는 순수한 영혼은 참 귀하고 귀하다. 시골 작은 교회의 목사가 메리다 집회의 대역사를 일으킨 비결이 어디 다른 데 있었던가?

그는 1년의 준비기간 동안 오로지 발로 뛰며 전도에 매진하였다고 고백했었다. 진정으로 영혼을 사랑하고 도시와 국가를 위해 우는 종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나 그런 순수한 영혼을 접할 때마다 우리 영혼에 울리는 감동은 그지없이 크다. 하나님이 칭찬하는 ‘아름다운 발’이란 바로 이런 발이 아니겠는가? 천국에 이르는 그날까지 오직 순수한 자세로 주의 일에 헌신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숨질 때조차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한다고 고백한 찬송시의 작가처럼 우리의 매일매일이 우리 구주를 더욱 사랑하는 삶이기를, 또한 우리의 헌신이 반드시 그날의 상과 면류관이 되기를 간절히, 더욱 간절히 기도한다.

우리는 꼬수멜 시청을 방문하였다. 코수멜 시장이 목사님께 감사패를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비춰왔기 때문이다. 엄청난 관광수입으로 시의 재정이 어렵진 않을 텐데 시장실이 너무 비좁아 방문객이 다 들어갈 수 없는 형편이었다.

나이 41살의 젊은 꼬수멜 시장은 임기가 끝나면 차기 선거에 다시 나올 생각이라고 하였다. 법적으로 연임은 안 되나 중임은 가능한 모양이었다. 목사님은 주지사 선거에도 도전해보고 대통령의 꿈을 가지라고 격려하셨다. 그러자 ‘목사님이 기도해주시면 될 거’라며 머리를 숙이는 것이었다. 목사님은 흔쾌히 그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그는 목사님께 감사패를 전달하며 언제든지 방문하시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하였다. 목사님도 이에 화답하여 시장이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한국에 귀한 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하고 이 선교사를 통해 연락하고 찾아오라고 말씀하셨다.

목사님의 차를 운전해주고 있는 엘리사 목사는 얼마 전 한 개의 비디오테이프를 전해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 테이프는 2006년 2월의 1차 칸쿤 집회 비디오였는데 그는 그 비디오를 통해 목사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런데 바로 그분을 직접 자기 차로 모시게 될 줄은 몰랐다며 기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집회 첫날, 모든 준비는 순조로웠으나 역시 조명이 아쉬웠다. 부족한대로 단상 조명 중 하나를 회중 방향으로 돌리고 작은 스크린 대신 단상 휘장에 영상을 투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촬영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단상이 어두운 관계로 현장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었다. 목사님은 이것을 지적하셨다.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회중이 메신저를 주목할 수 있는 집중력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셨다. 헤라르도(Gerardo) 목사를 비롯한 현지 준비팀에 미비점을 지적하시고 보완을 촉구하신 목사님은 모든 스태프들에게 내일의 전쟁에는 모든 준비와 점검을 철저히 하여 더욱 큰 승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고 격려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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