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바람이 가랑잎을 모아준다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급하고 강한 바람처럼 휘몰아치는 성령의 역사는 숨 쉴 겨를도 없이 마르델쁠라따 체육관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집회 마지막 날, 올리에르 목사가 준비한 체육관 집회를 위해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하였다. 오후 4시 반, 주일 오후 시간이라 거리는 한산했다. 그런데 체육관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간 순간 놀라운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미 수많은 인파가 그 체육관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던 것이다.
열렬히 박수를 치고 춤을 추며 찬양하고 있는 성도들의 모습이 마치 현란한 형형색색의 꽃들로 장식된 커다란 정원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세계적인 휴양지 마르델쁠라따의 주일 오후, 많은 사람들이 무더워진 날씨로 해변을 찾는 그 시간에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올리에르 목사의 소개로 등단하신 목사님은 체육관을 가득 메운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신 자유와 해방의 메시지를 선포하셨다.
“한국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일본과 미국, 그리고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거쳐 무려 42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 모든 어려움을 마다않고 여기까지 온 목적은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살아계시고 그분만이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와 해방의 복된 소식을 증거하기 위함입니다. 만일 이곳 주지사가 이 체육관을 쓰지 말라고 했다 해도 대통령이 쓰라고 명령했다면, 주지사의 법은 사라지고 맙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의 권세가 더욱 강하기 때문입니다.
올리에르 목사는 이 교회의 담임목사입니다. 부목사가 단상에 있는 화분을 치우라고 했는데 올리에르 목사가 와서 그대로 두라고 했다면, 부목사의 명령은 사라지고 올리에르 목사의 명령만이 효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올리에르 목사는 이 교회의 담임이기 때문이고 따라서 그의 말이 더 권세가 있기 때문입니다. 악한 마귀가 우리에게 와서 ‘너는 할 수 없어. 너는 해봐야 안 돼. 너는 병들었어. 너는 곧 죽게 될 거야.’ 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너는 하나님의 자녀야. 너는 할 수 있어. 너는 병에서 고침 받았어. 너는 휠체어에서 일어나. 너는 목발을 던지고 걸어. 너는 눈을 뜨고 볼 수 있어. 너는 말을 듣고 말할 수 있어. 너는 죽지 않고 살어.’ 바로 권세 있는 새 법이 온 것입니다. 따라서 마귀의 법은 사라지고 맙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새 법을 주셨는데, 바로 악한 마귀의 사망의 법을 폐하시고 자유와 해방으로 인도하는 생명의 법을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자녀요, 이제는 더 이상 악한 마귀의 죽은 법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을 좌절케 하고 낙망케 하는 모든 생각은 바로 마귀가 주입한 낡은 법입니다. 그 법은 권세가 없습니다. 그 법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생명의 성령의 법이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해방시켰기 때문입니다.”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리는 목사님의 사자후 같은 메시지는 모인 모든 무리들의 가슴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은 무리를 향해 목사님은 주목하라고 외치셨다. 그러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저 멀리 2층에서부터 귀신이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기 시작했다. 마치 전면공격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듯하였다. 그 때부터 시작된 성령의 걷잡을 수 없는 역사는 체육관 전체를 전장 한 복판과도 같은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만들고 있었다. 거의 30분 동안 쉴 새 없이 처처에서 더러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고 요동하며 단상으로 끌어올려졌다. 사도행전에 마가다락방에 임했던 성령을 묘사한 대목이 있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행2:2~3)’ 바로 그 모습 그대로였다.
아르헨티나의 모든 제자들이 총동원되어 대대적인 귀신소탕작업에 들어갔다. 목사님은 단상 뒤에 자리하고 있던 제자들을 향해 귀신들을 쫓아내라고 명령하셨다. 올리에르 목사를 필두로 아르헨티나의 모든 제자들이 달려들어 일일이 귀신들을 쫓아내기 시작했다.
사도행전에는 마침표가 없다 사도행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다 예수 이름 앞에 쓰러지며 떠나가는 귀신들로 단상 위는 마치 회오리가 몰아치는 것 같았다. 예수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셨다는 마태복음 10장 1절의 말씀이 그대로 적용되는 장면이었다.
한국의 영성세미나에 다녀와 우리가 전하는 능력의 말씀을 배우고 몸에 익힌 그들은 아무 주저함 없이 더러운 귀신들을 신나게 소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장면을 보며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하늘의 천군 천사들이 얼마나 환호했을까?
목사님은 그 회오리의 중심에 서 계시며 ‘성령의 역사를 제한하지 않겠으니 마음껏 역사하시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셨다.
예수 이름으로 명령하자 목발을 버리고 걷는 역사가 이어졌고, 단상으로 올라온 소경, 귀머거리, 벙어리, 각색 질병을 가진 자들이 예수 이름으로 나음을 입었다. 특히 소경이 된지 20년이 되었다는 한 노파는 예수님이 하셨듯이 두 번의 안수를 받고 눈을 뜨게 되었다. 그녀가 백합꽃을 보고 하얀색이라고 말하는 순간 장내는 박수와 환호가 넘쳐났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목사님을 포옹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함께 온 조카딸도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서로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초대교회 성령이 역사, 사도행전의 역사가 그대로 진행되는 현장이었다.
목사님은 2시간에 가까운 영적 전쟁을 승리로 마감하시며 모든 성도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한국으로 떠납니다. 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여러분에게 온 성령은 세상 끝 날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그 성령을 힘입어 늘 깨어 기도하시고, 하나님 자녀의 권세를 가지고 날마다 승리하다가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 할렐루야!”
하나님의 도시로 선포된 마르델쁠라따가 성령으로 발칵 뒤엎어지는 시간이었다. 성경에 예수의 제자들이 가는 곳마다 그 고을에 대소동이 일어났다는 기록 그대로였다.
마르델쁠라따를 떠나기에 앞서 마르델쁠라따를 비롯한 아르헨티나의 제자들은 목사님께 최고의 예우로 존경과 사랑을 전했다. 집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시내 레스토랑에 모인 그들은 목사님께 사랑과 존경을 표하고 언제나 목사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교회를 부흥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아주 자신에 차 있었다. 목사님께 배운 그대로 무시로 기도하고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내쫓으며 병을 고치는 사역을 통해 이미 폭발적인 부흥과 성장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이다.
‘성공자를 따라가면 성공한다’는 목사님의 가르침이 실제로 적용되고 이루어지는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의 마지막 집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로에 오르며 떠오른 한 가지 단상이 있었다. 저들이 목사님과 우리 교단의 사역에 그토록 관심을 가지고 배우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목사님의 메시지에 열광하고 환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교단이 무슨 탁월한 조직과 시스템을 갖고 있어서도 아니었다. 뛰어난 신학적 토양이 있어서도 물론 아니었다.
미석으로 지은 아름다운 성전도 없고 체육관을 전전하며 한국 교계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는 우리에게 그들이 배우고자 열광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우리에게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표적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으키고 있는 성령의 역사는 인간의 그 어떠한 수단으로도 불가능한 일임을 그들은 잘 알기 때문이다. 이는 오로지 살아계신 하나님이 함께 하셔야만 가능한 일임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무한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세계를 예수중심으로 이끄는 우리의 분명한 목표를 향해 오늘도, 내일도 나아가야할 까닭인 것이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