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귀한 것으로 드리고 싶었습니다
주라 그리하면 후히 되어
누르고 넘치도록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선물은 선물 그 자체로는 별 의미가 없다. 거기에는 반드시 사람의 진심이 어려 있어야 한다. 선물하는 사람의 사랑과 정성이 녹아 있어야 비로소 그 선물이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은 선물을 주고도 지탄을 받는가 하면, 지혜로운 사람은 아주 작은 것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사며 칭찬을 받기도 한다.
지난 제11회 세계 목회자 영성세미나가 한창 진행되던 장성예루살렘기도원 대성전에서 참으로 귀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한 목회자가 강의 중이던 목사님께 달려 올라와 목사님의 손가락에 반지를 하나 끼워주는 것이었다. 그가 설명하기를 그 반지는 결혼식 때 아내가 끼워준 반지로 자기가 가장 아끼는 것이라고 했다. 목사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크고 감사해서 당장 지니고 있는 것 중에 가장 귀한 것으로 드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 장면을 목격한 모두가 숙연한 느낌이었다.
목사님은 그 반지를 끼고 서울로 올라오셔서 철야예배 때 간증을 하신 후, 그를 다시 단상으로 불러올리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칠 때, 아브라함의 믿음만 받으시고 이삭을 되돌려주었던 것처럼, 나도 당신의 마음을 받았으니 이 반지는 다시 되돌려주겠습니다.”
그리고는 그의 손에 다시 반지를 끼워주셨다.
블라디미르 목사는 손가락에 그 반지를 끼고 있었다. 자랑스럽게 손을 들어 반지를 보여주었다.
한국에서는 목사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로 돌아와 성경을 확인하며 목사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깨닫고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한다. 기쁨과 감사로 기도하며 한국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려고 애썼는데, 정말로 교회에서 자기의 손길을 통해 귀신이 떠나가는 역사를 체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교회에 활기가 돌고 부흥의 전기가 되고 있다며 기뻐했다.
그는 집회 때면 제일 앞에 앉아서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듬뿍 은혜를 받고 있었다.
찬양을 할 때면 앞장서서 성도들을 이끌고 단상 앞으로 나와 집회장 안에서 원을 그리며 도는 등,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라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리고 모든 집회를 마친 후, 다시 한 번 목회자 부부들이 저녁만찬에 모여들었다. 그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목사 부부는 비로드 천으로 제작된 빨간 반지 함을 목사님께 들고 나왔다. 함을 열어보니 옛날 왕들이 끼고 다녔던 것 같은 커다란 반지가 들어있었다. 그것을 꺼내 목사님의 손가락에 끼워주는 것이었다.
블라디미르 목사는 반지를 끼워주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 목사님께 반지를 드렸다가 되돌려 받은 사건을 성도들에게 간증했더니 성도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그러면 우리가 돈을 모아 목사님께 반지를 해드리겠다고 나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모은 돈으로 목사님께 다시 반지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의 말이나 표정에서 그의 진심과 정성과 목사님께 대한 사랑이 절절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목사님은 그에게 물었다.
“반지를 선물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습니까?”
그는 지난 5월 멜리토폴 집회 때 처음 목사님을 뵙게 되었는데, 세미나를 위해 단상에 오르셔서 의자에 앉는 모습을 보는 순간, 마치 왕이 보좌에 앉는 모습 같았다는 것이다. 그 영상이 그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늘 남아있었기에 목사님을 다시 뵙게 되면 왕들이 반지를 끼는 것처럼, 목사님께 꼭 반지를 끼워드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목사님은 반지를 들어 보이시며 “주면 반드시 더 좋은 것으로 돌아오는 법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아름다운 장면을 지켜보며, 그러나 목사님이 가장 기뻐하신 것은 선물로 받은 반지보다도 그가 반지를 선물하게 되기까지 가지게 된 감정들, 받은 은혜, 배운 것들, 깨달은 것들, 그리하여 그에게 일어난 변화들이라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사실 그 무엇보다도 가르치는 자에게 가장 큰 선물, 가장 값진 것은 혼신을 다해 가르친 바를 깨닫고 행동하여 바라는 것 이상의 열매를 거두는 모습이 아니겠는가.
가장 좋은 것으로 선물하고 싶은가? 당신의 마음을 열어라. 당신의 진심을 보여주어라. 당신의 사랑을 표현해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그 이상의 기쁨과 행복은 없다. 따라서 우리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시고 각별한 관심으로 지켜보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무엇을 가장 기뻐하실 지는 자명하다.
그분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하라.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을 위해 못할 것이 없고 넘지 못할 벽이 없다.
핑계 대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떤 환경과 조건이 문제가 아니다. 결국 우리 마음이 없는 것이다. 우리가 회개하고 돌이켜야할 것이 바로 이것이다. 당신이 누군가에 줄 수 있는 가장 귀하고 값진 선물은 결국 당신의 마음인 것이다.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것, 감사를 전달할 줄 아는 것, 사랑을 나타내는 것에 익숙해져라.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첩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