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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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경은 인도자가 될 수 없다

382호 · 2007-06-21

무더운 날씨보다 더 힘든 것이 있었다. 집회장의 모니터 스피커 출력이 약한 관계로 목사님은 집회 내내 소리를 지르며 외치실 수밖에 없었다. 구름떼처럼 모인 회중을 향하여 2시간 가까이 외치는 일은 여느 중노동에 비할 게 아니다. 집회를 마치고 나면 목이 부어오르고 가슴이 터져나갈 것 같아 머리까지 통증이 밀려온다.

게다가 무더운 날씨로 방에 에어컨을 잘못 틀어놨다가는 한기가 들어 목에 가래가 끓고 기침이 멈추질 않게 된다. 이런 지경이 되면 집회를 계속해야 하는 목사님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캄페체(Campeche) 집회가 성황을 이루고 있었지만 목사님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었다.

더구나 이 도시를 마치면 또 바로 이어서 다음 도시로 집회가 이어질 계획이다. 목사님의 건강이 무엇보다 걱정이었다. 우리가 기댈 곳은 오직 한국 성도들의 합심기도밖에 없었다. 목사님은 금요철야예배를 앞두고 한국에 전화를 걸어 성도들의 합심기도를 요청하셨다. 먼 타지에 나와 우리에게 힘이 되는 것은 역시 우리 성도들의 기도뿐임을 절감한다.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교단의 모든 성도들과 땅끝예수전도단의 모든 회원들께 주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린다.

목사님은 이틀간 계속된 목회자 및 실업인 세미나에서 지식의 함양을 거듭 강조하셨다.

“21세기는 지식 기반 사회입니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나 지식 기반이 잘 갖추어져 있지 못하면 21세기 무한 경쟁 시대에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면 후진성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한다’고 하나님은 호세아 4장 6절을 통해 애통해하셨습니다. 또한 잠언 19장 2절을 통해 ‘지식이 없는 소원은 선치 못하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소경은 결코 소경을 인도할 수 없습니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뿐입니다.

그러나 눈을 뜬 자는 얼마든지 소경을 제 길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지식이 없는 지도자는 소경과 같습니다. 지식이 없는 지도자는 무능한 지휘관이요, 그는 적보다도 더 무서운 존재입니다. 하늘나라에 대한 지식이 없는 목사는 자신도 천국에 가지 못할 뿐 아니라 천국에 가고자 하는 성도들조차 가로막고 말 것입니다. 목사는 영.혼.육의 모든 지식에 앞서가야 합니다. 열심히, 부지런히 공부해야 합니다.

성도들을 옳은 길로 이끌기 위해서입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식이 없이 달려들다가는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도전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을 함양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입니다.”

목사님은 강의를 듣고 있던 한 목회자를 단상 앞으로 불러올려 눈을 감으라고 한 다음에 길을 인도해보라고 하셨다. 당연히 그는 이리저리 헤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목사님이 그를 인도할 때는 비록 그가 눈을 감았지만 어디든지 길로 인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셨다. 곧 지식이 있는 자는 자유롭게 어디든지 인도해갈 수 있다는 것을 실례로 보여주신 것이다. 그곳에 모인 모든 목회자 및 사업가들은 목사님의 아주 생생한 가르침에 박수를 보내며 크게 깨닫는 모습이었다.

세미나를 마치자 캄페체 각 신문, 방송사 기자들이 찾아와 인터뷰 공세를 펼쳤다. 그들의 관심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목사님의 능력, 둘째는 한국의 발전 노하우.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다 목사로 변신하여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한국인 목사에 대한 관심, 그리고 기독교가 가장 번창하고 있다는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도 번영하게 된 배경에 기독교 신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고 싶은 것이었다. 목사님은 58년 전 잿더미에서 출발한 대한민국이 어떻게 오늘날 세계 10대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게 되었는지를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호4:6)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國歌)에는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소절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국가를 부르며 ‘하나님이 우리나라를 지켜주신다’고 시인했습니다. 국가 지도자들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잘살아보자’는 국민통합과 미래 성장 전략으로 국민의 힘을 결집시키고 한국 사람 특유의 근면성을 북돋았습니다. 그리고 교회 지도자들은 새벽기도 운동을 펼치고 교회마다 새벽을 깨우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교회의 불같은 부흥과 성장은 대한민국 발전의 동력과도 같았습니다.

국가 엘리트들은 미국과 일본, 유럽의 자본을 끌어들이고 그들의 선진기술을 배우기 위해 모든 자존심을 버리며 매달렸고, 기술 연구 및 개발의 불을 끄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은 오늘의 가난을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는 각오로 자녀교육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습니다. 한국의 교육열은 가히 세계 최고였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은 바로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신앙과 높은 교육열에 기초한 인재양성에 있었습니다. 이것이 아무런 자원도 없는 작은 나라가 세계 10대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선진국으로 성장한 힘이었습니다.”

아울러 목사님은 기자회견과 세미나를 통해서 멕시코의 미래전망을 선명하게 밝혀주셨다.

“멕시코는 봄의 단비를 거쳐 수목이 무성해지는 여름과도 같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집중되고 있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 뜨겁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배우고 익히는데 힘을 쏟기만 한다면 이 나라는 반드시 미국을 능가하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을 확신합니다. 나도 이제 멕시코 국민의 일원으로서 이 나라가 잘살고 부강해지길 소망합니다. 4천만의 멕시코 국민이 미국 땅에 들어가 고생하며 살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는 말들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다릅니다. 바로 그들이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외화가 멕시코 경제에 큰 힘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들이 번성에 번성을 거듭하며 미국 내에서 무시 못할 세력으로 성장해가고 있음을 봅니다. 출애굽기에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 땅에서 번성에 번성을 거듭했고, 출애굽할 때는 애굽의 금은보화를 다 가지고 나왔다고 기록되어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번성하고 있는 여러분의 동포들이 출애굽했던 이스라엘 민족처럼 미국의 부를 차지하는 역사가 나타날 것입니다.

여러분 국기에 독수리가 뱀을 짓밟고 물어 삼키는 그림이 새겨진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뜻이 이 나라에 있음을 압니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부디 부지런히 배우고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주력해가기 바랍니다.”

목사님의 막힘이 없는 미래지향적 메시지에 기자들이나 목회자들, 실업인들은 박수를 보냈다.

연일 계속되는 저녁집회에서는 성령의 폭발적인 역사가 이어졌다.

처처에서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는 귀신들로 아수라장 같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초대교회 성령의 역사 그대로를 나타내시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진리요 구원자임을 스스로 선포하셨다. 어느 사람에게 군대귀신이 들어가 심하게 요동하자 여러 사람이 달려들었으나 제어하기가 어려워 쩔쩔매는데, 그가 귀신의 목소리로 소리쳤다.

“내가 세상을 썩게 했다. 여기 많은 시체들이 모였다.”

그야말로 독설이었다. 그러나 제아무리 독살스런 귀신도 예수 이름 앞에 결국은 떠나고 말았다.

이 역사와 더불어 소경, 귀머거리, 벙어리, 앉은뱅이, 각색 질병이 예수 이름으로 고침을 받았다. 최다인원이 운집한 마지막 날 밤에는 목발을 짚고 걸어 나온 청년이 있었다. 그는 보기에 전혀 걷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목사님이 그를 단으로 불러올려 그에게 예수가 고쳤다고 입으로 시인시키고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걸으라고 명령하자, 그는 마치 거짓말처럼 걷기 시작하였다. 어둠이 깃든 캄페체 집회장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박수와 환호소리로 뒤덮였다. 그들은 살아계시며 지금도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성호를 끝없이 찬양하였다.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가득한 집회였다.

캄페체를 떠나기에 앞서 캄페체 주의 고위관리들이 목사님을 찾아왔다. 목사님은 그들과 함께 오찬을 나누며 국가 및 지역발전에 대한 지혜를 가르쳐주셨다. 그들은 캄페체를 방문해주신 목사님께 거듭 사의를 표했다.

캄페체 일정을 모두 마치고 월요일 아침, 우리는 피곤에 지친 몸에 다시 힘을 몰아넣으며 다음 집회 도시인 체뚜말(Chetumal)로 향했다. 남동쪽으로 약 5시간을 달려가야 한단다. 휴식 없이 계속되는 빡빡한 일정과 무더운 날씨를 이길 힘은 오직 주를 앙모하는 믿음과 우리를 위해 쉼 없이 기도해주고 있을 우리 성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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