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돈이 얼마나 많으면 행복할까?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할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말레이시아 집회 때 만난 에드먼드 찬 회장의 경우, 돈을 노린 자들이 동생을 납치해가서 아직까지 소식을 모르고 있는 실정이란다. 그래서 그 후로 그는 신변을 보호하려고 부자인 것을 숨기고 산다고 했다. 또한 이번 과테말라 집회에 모든 비용을 제공한 과테말라 제2의 재벌 후안 역시 세 번이나 납치될 뻔 했고, 총상까지 입었다고 한다.
많은 돈이 화근이었던 것이다. 그는 25명이나 되는 무장 경호원에 방탄차도 모자라 방을 바꿔가며 잠을 자고, 가족들도 거처를 자주 옮겨 가면서 사는 형편이라니 그게 어디 사는 것이랴. 불안해서 어디 살겠는가 말이다. 나는 돈이 없어서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돈이 너무 많아 이 방, 저 방 옮겨 다닌다는 말은 난생 처음 들었다.
무엇이든 과(過)한 것은 화(禍)를 부르는구나 싶다.
행복지수가 물질의 양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하루 끼니가 없고, 남에게 당장 손을 내밀어야 하는 정도라면 물질은 충분히 행복을 좌우하는 변수가 된다. 그러나 아직 통장에 조금이나마 잔고가 있고, 쌀통에 쌀이 있다면 당신은 단언컨대 내가 만난 두 재벌보다는 분명히 행복하다. 왜냐하면 적어도 돈 때문에 당신과 당신 가족의 생명이 위협받지는 않으니까.
있는 것에 족한 줄 알자. 있는 것에 감사한 줄 알자. 행복은 돈이나 명예, 권력 순이 아니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 때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다. 문득 잠언 말씀이 생각난다.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잠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