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습니다
이솝 우화 중에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가 있습니다. 개미가 여름 내내 열심히 땀 흘려 겨울 준비를 하고 있는 중에 베짱이는 노래만 하고 즐기다가, 겨울이 되자 개미에게 먹을 것을 빌리러 가는 베짱이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는 ‘개미처럼 부지런 하라’는 개미 예찬론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하여 개미보다 베짱이를 더 미화하는 추세입니다. 개미는 전근대적인 1차 산업노동자로, 베짱이는 3차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여 개미보다 더 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성공자로 보는 시각이 짙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면 안 됩니다. 베짱이는 베짱이대로, 개미는 개미대로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개미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은 익히 아는 것이니까 베짱이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시각을 바꿔 생각해봅시다. 베짱이는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달란트, 자기의 그릇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그래서 개미가 볼 때는 놀고먹는 한심한 존재로 보였지만, 베짱이의 달란트는 노래하는 것이었기에 베짱이는 자기가 설정한 목표를 위해 주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한 것입니다.
게을러서 노래나 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솝 우화에는 뒷이야기가 없지만 분명히 베짱이는 유명 가수가 되었을 것이고, 개미가 평생을 일해서 모은 재산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누렸을 것입니다.
자기를 아는 것, 자기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만일 ‘바랄 수 없는 것을 바라는 한 해’라고 무작정 코가 입이 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한다면 하나님이 그 기도에 응답을 하시겠습니까? 절대 아닌 것은 아닌 것입니다.
작년 여름, 청소년 수련회에서 총회장 목사님께서 우리 교단의 젊은이들을 향하여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 “역사의 주인공이 되려면 자기 것을 알아야 한다.” 그 말씀은 이 시대에 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젊은이들에게 삶의 지표를 제시해주는 값진 말씀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소나무는 소나무야, 감나무가 감나무지 절대로 소나무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을 저는 기억합니다.
그렇습니다. 소나무가 소나무인 것은 정말로 단순한 진리입니다. 우리 삶도 복잡하게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실 때 각자에게 맞는 그릇으로 만드셨습니다. 다 용도에 맞게 쓰시려고 신경 쓰셔서 만드셨습니다. 그 진리 안에서 노력할 때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소나무가 감을 맺으려고 하니까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베짱이처럼 자기의 것을 찾는 한 해가 되십시오. 그것이 지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