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53개국을 향하여
아프리카, 검은 대륙의 53개국, 9억의 영혼들이 우리를 부른다. 이미 우리가 밟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나이지리아가 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로부터 알프스 산맥과 지중해를 건너 사하라 사막을 종단하며 광활한 대륙 아프리카를 내려다 보았다. 수많은 이방신들을 섬기며 아직도 가난과 질병에 허덕이는 나라들이 부지기수다.
유럽제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지 50년이 되었다지만, 그들의 삶과 환경은 여전히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한다(호4:6)’고 통탄하신 하나님의 음성처럼, 하나님을 몰라 저주 속에, 어둠 속에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척박한 땅을 변화시키고 생명과 부활의 노래가 흐르게 할 길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뿐이다. 그러나 ‘저들이 기사와 표적을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않는다(요4:48)’고 하신 예수님 말씀처럼, 온갖 주술과 잡신에 둘러싸여 갈 길을 모르는 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복음 전파의 길은 예수의 이름으로 나타나는 기사와 표적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그러기에 우리 교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세계 65억 인구 중에 우리를 택하사 이 귀한 사명을 수행하게 해주신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무한 감사할 따름이다.
5년 만에 다시 찾은 가나(Ghana), 수도 아크라(Accra) 공항은 가나 독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새 단장을 하고 곳곳에 축제와 환영 무드로 장식되어 있었다. 확실히 달라져 보였다. 5년 전 이곳에 왔을 때는 공항부터 어두컴컴하고 허름하기 짝이 없었는데, 벌써 환한 조명과 산뜻한 실내장식이 가나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 독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던 가나의 축구로 인해 국가적 위상이 제고되어서인지, 국가의 역량을 모아 새롭게 도약해보려는 의지가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이번 가나 2차 집회는 우리 교단의 양주 교회에 나오던 가나 노동자들이 은혜를 받고 가나에 돌아가 타코라디(Takoradi)에 가나 예수중심교회를 세우게 되면서 비롯되었다. 타코라디의 리빙스턴 목사는 그들로부터 목사님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직접 한국을 몇 차례 방문하여 집회를 요청하였다. 그의 이름은 원래 나나(Nana)였는데 목사님이 그의 이름을 리빙스톤(Living-stone)으로 바꾸어주었다.
리빙스톤 목사는 우리의 도착 시간을 잘못 알았다며 30분이나 늦게 공항으로 나왔다. 게다가 교통체증으로 거의 1시간 가까이 가서야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목사님이 꿈에 음식을 잘못 먹고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고 하셔서 가방 하나를 햇반, 컵라면 등 부식으로 채워 가지고 왔는데, 역시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정확했다. 우리는 밤늦게 도착한 통역관 임훈 박사와 햇반으로 요기하고 집회가 열릴 오부아시(Obuasi)를 향해 출발하였다. 3시간 걸린다는 길이 무려 5시간이나 걸려 도착하였다. 계속 도로를 새로 닦고 있었지만 아직도 도로사정이 좋지는 않았다. 도로 옆으로 간간이 스쳐 보이는 가나사람들의 삶은 참으로 열악해보였다. 그러나 그들의 검은 얼굴에서 빛나고 있는 순수한 눈망울만은 참으로 정겨웠다.
인구 20만의 ‘오부아시’는 ‘하나님의 땅’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금 산지로 유명한 곳인데, 채굴업자들이 모두 외국 업체들이고 이득도 그들이 차지해버리는 모양이었다. 지식이 없기 때문에 금은보화를 끼고 있으면서도 가난을 탈피하지 못하는 그들이 안타까웠다. 그들이 끼고 있는 순금 반지나 귀걸이 등은 가격이 우리나라에 비해 턱없이 저렴했다. 그러나 그들은 금광을 개발하고 제련하고 세공할 수 있는 기술이 없기에 모두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터였다. 결국 지식과 기술이 선진국가로 가는 요체인 것이다.
이번 집회는 리빙스톤 목사를 중심으로 해서 가나 오순절 교단의 목회자들이 협력하여 준비하였다. 오부아시에 입성하기 전에 오순절 교단의 감독 및 목회자들, 그리고 영국 성공회의 주교까지 직접 나와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환영해주었고, 버스, 트럭, 승용차, 오토바이 등 집회 광고차량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시청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시청을 방문하신 목사님은 오부아시 시장을 접견하고, 가나의 발전을 위해 위정자들이 해야 할 바를 제시하셨다. 50년 전 전쟁의 잿더미에서 시작한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게 된 동력을 설명하시며, 교육과 시장개방을 통한 선진기술 및 자본의 적극적인 유치만이 살 길임을 강조하셨다.
바보들은 결심만 합니다. 행동하지 않습니다. 아는 것이 없으면 할 일도 없는 것입니다.
또한 집회를 도운 젊은이들을 모아놓고 하나님의 일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자들이 받을 하나님의 축복을 가르치시며 가나의 복음화를 위해 함께 힘을 합하자고 격려하셨다. 목사님은 아프리카에 대한 비전으로 흥분하고 계셨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해보였고, 가난을 탈피하고자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고 있었다.
첫날, 목사님은 세미나를 통해 지도자들이 먼저 배우고 익히는데 게을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
“나와 여러분이 다른 것이 없습니다. 동일한 육체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람입니다. 같은 하나님을 믿고 같은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것이 있다면 바로 생각일 것입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으로 매사 적극적으로 도전하여 성취해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린아이처럼 믿고 행동으로 옮겨 오늘의 성공적인 목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바보들은 결심만 합니다. 행동하지 않습니다. 아는 것이 없으면 할 일도 없는 것입니다. 생각이 없이 어찌 미래가 열릴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도 나처럼 생각을 바꾸고 분명한 목적을 세워 부단히 기도하며 노력하면 내가 받은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 기사와 표적을 일으키며 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가나의 목회자나 성도들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받고 깨달으려 몸부림치고 있었다. 통역관 임훈 박사도 그들이 깨닫고 변화하는 움직임이 눈에 보인다며 이처럼 신나는 일이 없다고 기뻐했다. 목사님의 강의 하나하나에 눈빛을 빛내며 경청하고 아멘 소리로 화답하는 그들의 자세가 더없이 아름다워 보였다.
집회 첫날, 야외 운동장에 모인 오부아시 시민들은 아프리카 레게리듬에 맞춰 흥겨운 춤을 추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 리듬만 나오면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춘다. 목사님은 단에 오르시자 ‘이번 집회를 통해 이 도시가 새롭게 부활하는 역사가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셨다. 목사님은 기도와 선포를 하나님이 책임져주신다는 믿음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하나님이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하시며, 종의 기도를 듣고 계시며, 거짓말을 하실 수 없는 분임을 믿고 담대히 선포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목사님의 기도와 선포대로 성령의 불이 떨어지고 있었다.
설교를 마치고 통성으로 기도하며 성령으로 역사해주실 것을 간구하자 처처에서 부르짖는 성도들의 외침 사이로 더러운 귀신들이 드러나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기 시작하였다. 마치 진격하는 군대에 포탄이 떨어지면 순간 모든 것이 날아가는 장면처럼, 성령의 불이 떨어진 곳에서는 더러운 귀신들이 심하게 요동하며 소리를 질러대는 성령의 역사가 이어졌다. 오부아시에 성령의 대소동이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