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은 간증을 낳습니다
저는 2001년 교회신문(제69호)에서 급성 맹장염을 고쳐주셨던 사건을 간증한 적이 있습니다. 1999년 당시, 일반인들이 흔히 받는 맹장수술만 하면 간단히 고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저는 세상 의학을 의지하느냐 마느냐로 고민하다가 어머니의 가르침에 깨닫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기로 작정한 후, 수술을 받지 않고 퇴원을 했었습니다. 목사님께 안수기도를 받고, 집에서 며칠간 작정예배를 드리면서 옆구리의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던 소중한 체험을 했었습니다. 그로부터 7년 후, 저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을 의지하느냐, 수술을 의지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저는 사랑스런 여인을 만나 가정을 이루게 되었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되는 등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 딸인 은서를 낳고 기르게 되면서 교회에서의 봉사를 쉬게 되었고, 기도 시간도 줄어드는 등, 신앙생활이 차츰 소홀해져 갔습니다.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부담감이 늘 있어 왔지만, 은서는 건강하게 자랐고, 하는 사업 또한 꾸준히 성장하며 저희 가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둘째인 아들 진서가 아프기 전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의 심각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이었습니다.
진서가 태어난 지 2주일 정도 되었을 때, 건강하던 아기가 갑자기 설사와 함께 심한 구토를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는 구토 물에서 피까지 섞여 나왔고, 대변도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보통 신생아들의 ‘게우기’보다 정도가 심한 것 같아 소아과를 찾아갔더니, 대형 병원으로 가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부모로서 처음 겪는 일이라 무척 당황스러웠고, 갓난아이에게 생긴 일이다 보니 생각보다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강남성심병원에서 X-레이검사, 초음파검사를 통하여 ‘유문협착증’이 의심이 되어, 더욱 정확한 진단을 위해 위장 조영(투시)검사를 한 결과, ‘유문협착증’이라고 최종판정 되었습니다. 유문협착증이란 신체의 위와 십이지장이 연결되는 부위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 협착이 일어나면서 음식물이 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생후 2주에서 3주 사이에 토하기 시작해서 점점 더 토하는 것이 심해지고 몸무게가 늘어나지 않는 경우입니다. 모유나 분유를 섭취한 후 매번 한꺼번에 왈칵 토해내는 것이 증세의 특성입니다.
의사는 이 병은 반드시 배를 가르고 해당 근육을 넓혀주는 수술만이 유일한 방법이니, 빨리 입원수속을 하고 수술준비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 병이 의심은 되었지만, 아니길 바랐는데 막상 결과를 듣게 되니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기가 하루빨리 정상으로만 될 수 있다면 수술이라도 시키고 싶었지만, 왠지 이것은 아니다 싶었습니다. 문득 제가 맹장수술을 하지 않고 퇴원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 어머니께서도 이러한 심정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당시 믿음의 결단을 하셨던 어머니께 전화로 여쭤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수술은 무슨 수술이야! 너도 하나님께서 고쳐주셨는데?”라고 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듣고 보니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나약해보였습니다. 결정의 기로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터져 나오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저 또한 7년 전에 하나님을 의지하고 수술을 받지 않고 나음을 입었었는데… ‘수많은 성령님의 역사를 지켜봐왔잖아?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인데, 우리 진서, 수술을 받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자, 분명 우리 부부를 깨닫게 하시려는 뜻일 것이야’라며 수술을 받지 않기로 합의하였습니다. 그래서 당일 금요철야예배를 드리고 이초석 목사님께 안수기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진서는 젖을 먹으면 먹은 만큼 왈칵왈칵 토해냈습니다. 하루 내내 먹은 모유를 그렇게 다 토해내고, 토한 후 힘들어 하며 울고 지쳐버리는 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습니다.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후 한 달이나 지났지만 몸무게는 불과 0.7kg 밖에 늘어나지 못하며 말라가는 모습 또한 저희 부부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고쳐주실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 이후로도 한 달이 넘도록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5회 이상 고통스럽게 토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약해져서 ‘언제까지 응답을 기다려야 하는지, 얼른 수술을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하루 종일 집에서 토하는 아들을 돌보느라 몸과 마음이 지쳐만 갔고, 보이지 않는 악한 영과의 싸움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야고보서를 묵상하다가 ‘두 마음을 품으면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지 말라’는 말씀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는 말씀을 통해 저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 후로는 고통스럽게 토하는 모습을 보아도 수술에 대한 생각은 갖지 않고 인내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또 시편 103편 ‘…저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라는 말씀을 통해 반드시 고쳐주신다는 확신도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는 심정으로 ‘하나님께 맡깁니다. 알아서 해 주세요.’라는 고백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 후로는 토하는 횟수와 양이 차츰 줄고 변도 자주 보게 되며 몸무게도 늘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등 조금씩 호전되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11월 추수감사주일 성찬식 때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감사한 마음이 넘쳐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에게 평안을 주셨고, 놀랍게도 그날 이후로는 단 한 번도 토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깨끗이 치료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할렐루야! 진서는 현재 생후 7개월에 접어들었고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서 다른 아기처럼 체중도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저희 부부는 하나님과의 첫사랑을 찾았고, 새로운 사업도 시작하게 해주셨으며, 다시 고등부 교사로 헌신할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믿음의 결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초석 목사님과 부모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