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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교권의 갈망하는 영혼들

301호 · 2005-12-01

인천국제공항 출국심사대를 거친 우리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공항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너무 늦은 시간이라 마땅히 먹을 곳이 없었다. 겨우 햄버거 한쪽을 먹고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항공사 소속 타시켄트(Tashkent) 행 비행기에 올랐다.

2005년의 마지막 해외집회를 떠나는 감회가 새로웠고 또한 기대도 컸다. 돌아보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선교를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입국이 거절된 상태고, 키르기스스탄(Kyrgyzstan)에서는 KGB에까지 끌려가며 수모를 당했던 곳이다. 중앙아시아 회교권 국가들을 공략하는데 어찌 순탄한 길만 있을 수 있겠는가마는, 그럼에도 우리는 주의 명령에 따라 다시 그곳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번잡한 타시켄트 공항에서 딱딱한 의자에 앉아 밤을 꼬박 새우다시피하며 키르기스스탄 비시켁(Bishkek) 행 비행기를 기다렸다. 밤새도록 쏟아져 들어오는 여행객들을 보니 정말 인종시장을 방불케 할 만큼 다양한 피부색과 생김새들이었다. 비시켁 공항에는 누루싼 목사, 울란 집사, 나빈 선교사, 멀리 시베리아에서 온 장 선교사, 그리고 슬라바 목사가 VIP 전용 입국장을 통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울란 집사의 딸이 전통의상을 입고 빵을 구워왔고, 성도들이 꽃다발을 들고 나와 환영해주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고 한다. 이 또한 기도의 응답이다. 울란 집사는 우리를 대접하기위해 음식점 하나를 완전히 세를 내었다. 그들의 정성스런 환대와 아울러 키르기스스탄의 싱싱한 야채와 과일들은 장시간의 여행에 지친 우리에게 새 힘을 주고도 남았다.

나빈 선교사의 전언에 따르면 이번 집회를 위해 TV광고를 키르기스스탄 전역에 내보냈는데, 이는 이 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방송된 기독교 광고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방송의 위력은 정말 놀라웠다. 900km, 1,000km 떨어진 시골에서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그리고 집회 첫날, 비시켁 최대 극장인 집회장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몰려온 인파로 가득 차버렸다. 경찰력이 동원되고 앰뷸런스가 대기하는 등 시 정부에서도 이 집회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대처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도시 역사상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려든 집회는 처음이라는 것이다. 극장 현관 문짝이 부서지고 안전을 걱정한 극장 측의 조치로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돌아갔다.

회교권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놀라운 섭리가 몸서리쳐지도록 강렬하게 다가오는 집회였다. 그들의 갈망하는 눈빛과 애타는 손짓은 오랜 세월 어둠에 짓눌려있던 역사에서 벗어나고픈 강렬한 몸부림으로 보였다. 첫날, 무리 가운데서 귀신들이 드러나 소리를 지르고, 더러운 귀신들이 예수 이름 앞에 떠나가며, 각색 병자들이 고침을 받아 목발을 던지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하자 그야말로 인구 150만의 도시 비시켁이 발칵 뒤엎어졌다. 성경이 거짓이 아닌 사실로 눈앞에서 보여지고,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예수 그리스도의 현재성이 생생하게 드러나자 그 어느 나라, 어느 민족보다도 이 회교의 땅이 흥분으로 휩싸이는 것이었다.

모든 성도들을 안수해주시기 위해 의자 위에 올라가신 목사님을, 그들은 옷자락이라도 만져보려는 갈급함으로 무섭게 달려들었다. 경찰이 에워싸고 안내위원들이 몸으로 막아도 소용이 없었다. 목사님은 그들이 잡아대는 손길에 손등이 다까지기까지 했다. 도저히 질서를 잡을 수 없어 목사님은 경찰의 호위 속에 집회장을 빠져나가셔야 했지만, 그 갈망하는 영혼들의 애타는 눈빛은 우리 모두를 복음에의 강렬한 흥분으로 휩싸이게 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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