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열매를 드려라
아들아,
이야기를 하려니 그 때 네 모습이 떠올라 웃음부터 나는구나. 새해 첫 날이면 할머니랑 작은 아빠들이 네게 용돈을 주시곤 했는데, 그것을 내가 다 빼앗아 하나님께 드리곤 했지. 그러면 너는 마치 먹이를 빼앗긴 제비새끼처럼 입을 삐쭉 내밀고 아비를 원망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곤 했지.
그러나 그 돈을 아비가 쓴 것이 아니란다. 그 해의 첫 열매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드린 거지. 하나님은 분명히 ‘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창고가 가득히 차고 네 즙틀에 새 포도즙이 넘치리라’고 하셨거든.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리는 것은 열매를 맺게 하신 이가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것이고, 감사하기 위해서란다. 안 믿는 사람들도 첫 월급타면 부모님께 빨강 내의를 사드리잖니?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은 부모님 덕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뜻으로 말이야.
아들아,
네가 군대에서 첫 봉급을 타서 그것을 몽땅 하나님께 드렸을 때 가슴이 뭉클했단다. 장하기도 하고, 말씀 안에서 제대로 커 준 것이 고맙기도 하고 해서 만감이 교차했지. 내가 아비로서 장담할 수 있는 것은 네 인생을 황충이 먹지 않을 것이며, 기한 전에 떨어지는 일이 없어 네가 풍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없어서 달라는 것이 아니란다. 할아버지가 손자가 먹고 있는 과자가 먹고 싶어서 ‘할아버지, 아’ 이러는 것이 아니지 않니? 할아버지를 공경할 줄 알고, 대접할 줄 알도록 교육시키는 것이지. 세상 만물이 다 하나님 것인데, 인간들이 수고한 것에 왜 ‘아’ 하시겠니? 잘 생각해봐라.
할아버지에게 과자 하나 드리고 “할아버지, 나 크레파스 사주세요.” 하면 할아버지가 “임마, 과자 하나 주고 그 큰 걸 바래?” 라고 꾸짖니? 오히려 “아이고, 내 새끼. 그럼 할아버지가 사주고말고.” 라고 예뻐하는 것처럼,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리면 “아이고, 이쁜 내 새끼, 네가 나부터 생각했구나. 무엇을 해주랴.” 이러신다는 거다. 너는 모든 것의 주인이 하나님이심과 그 분이 우선이심을 항상 잊지 말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