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에 부는 성령의 바람
우크라이나는 천혜(天惠)의 땅이다. 비옥한 땅으로 모든 소산물이 타 지역의 것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은 맛을 낼 뿐만 아니라 풍광도 아름다워 흑해 연안의 비경은 지중해 연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싼 산맥이 이어지고 그 앞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흑해의 수평선이 자리 잡고 있다.
흑해(黑海), 곧 ‘검은 바다’라는 이름은 누군가 해 질 녘에 바라본 바다의 색깔을 보고 명명했다고 한다. 또한 크림반도의 흑해 연안도시 얄타(Yalta)는 2차 대전 종전 무렵, 전후처리를 위해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 영국의 처칠 수상, 소련의 스탈린 서기장이 모여 회담을 가졌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의 산세(山勢)가 얼마나 험한지 지금으로부터 800년 전, 아르메니아 기독교도들은 핍박을 피해 암반 정상으로 숨어들어 새벽이슬을 모아 마시며 연명했다고 하는데, 천연의 요새라 웬만한 공격으로는 함락시킬 수 없는 험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천혜의 조건들을 구비하고도 그동안 사상의 억압에 눌려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우크라이나는 변화를 맞고 있다. 아마도 구소련국가(독립국가연합) 가운데 가장 앞서가며 도약해갈 것이다. 그들의 공항시설이나 입국절차만 보아도 러시아보다 오히려 빠른 변화를 보이며 발전해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모스크바를 경유하여 늦은 밤 크림반도의 수도 심페로폴(Simferopol) 공항에 도착하였다. 변함없이 슬라바 목사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그리고 집회를 배설한 니콜라이 목사가 전통의상을 입은 청년들과 함께 빵을 대접하며 우리 일행을 환대해주었다.
이튿날 우리는 이겨라 목사가 시무하는 장꼬이(Dzankoy) 예수중심교회를 방문하였다. 심페로폴에서 북쪽으로 약 90km 떨어져있는 작은 도시로 우리는 차로 약 1시간을 달려 도착하였다. 그들은 갖은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하며 지성으로 대접해주었다. 목사님은 만찬에 앞서 예배를 인도하셨다. 잠언 말씀을 강해하시며 ‘부지런하면 부자가 된다. 가난의 적은 게으름이다. 부지런한 자는 생산성이 있다. 하나님은 약속을 기업으로 주셨다.
약속은 곧 생명이다’라는 주제로 부지런히 일하여 가난을 몰아내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풍요로운 삶을 누리라고 가르치셨다. 만찬 후 대문 앞으로 배웅 나온 고려인들에게 ‘언제 우크라이나에 오게 되었는지’ 물었더니 대부분 스탈린 시절에 만주로부터 강제 이주되었다고 한다. ‘강제로 이주시킨 스탈린이 밉지 않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따뜻하고 토질 좋은 곳으로 와서 좋다고 한다. 밖에서 하는 이야기들과 실제 속사정은 늘 이렇게 다른 모양이다.
블라디미르와 니콜라이 목사의 대접은 정말 극진할 정도였다. 둘 다 지난 8월의 영성세미나에 참석했던지라 자신들이 한국에서 어떻게 대접을 받았는지 잘 알기에 정말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최고로 대접해주었다. 특히 블라디미르 목사는 한국에서 배운 것을 자신의 교회에 바로 접목하여 교회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어 우리 일행을 기쁘게 했다.(관련기사 4면)
미하일 총재는 크림반도의 200명 당원들을 모아 놓고 '오늘 인물을 만났다'며 직접 목사님 저서의 서문을 낭독했다고 한다
집회가 시작되는 아침에 숙소로 연락이 왔다. 우크라이나의 두루바야 당(일하는 사람들의 당) 총재가 보좌관들과 목사님을 만나기 원한다는 것이다. 두루바야 당 총재인 미하일 시로따(52세)는 법대 교수 출신으로 우크라이나 법의 아버지로 불린다고 한다. 목사님은 미하일 총재와 보좌관들을 접견실에서 만나 ‘하나님의 자녀들이 정치를 해야 한다.
다윗도 정치가였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생각하고 백성을 생각하고, 하나님께 신뢰받고 백성에게 신뢰 받는 정치인이 되라’고 권면하셨다. 미하일 총재는 ‘생명의 말씀을 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고, 대통령을 꿈꾼다는 그를 위해 목사님은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선물로 받은 목사님의 저서, “의욕을 상실한 자에게서 지휘봉을 뺏어라”를 가지고 돌아간 미하일 총재는 크림반도의 200명 당원들을 모아 놓고 ‘오늘 인물을 만났다’며 직접 그 책의 서문을 낭독했다고 한다. 목사님의 저서인 “의욕을 상실한 자에게서 지휘봉을 뺏어라”가 러시아어로 새로이 출간되면서 이곳 우크라이나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집회 기간 동안 없어 못 팔 지경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다. 너도나도 두세 권씩 사서 목사님의 사인을 받으려 줄을 서곤 했다.
집회첫날, 우리는 집회 전에 늘 보여주는 목사님의 해외집회영상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집회로 선택하였다. 집회팀의 송 전도사가 이 영상을 보여주는 꿈을 꾸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영상을 통하여 회교도들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셨다. 우즈베키스탄 집회 중 사마르칸트라는 제2의 메카에서 더러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떠나가는 장면을 본 회교도들이 집회를 마치고 목사님 차량까지 찾아와 매우 상기된 표정으로 ‘예수’를 연발하고 있었다. 니콜라이 목사 말이 회교도가 공적인 자리에서 ‘예수’를 연호하는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고 한다. 진실로 편차가 없으신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다.(다음 주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