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 끝을 조심하라
내가 어릴 적에 동네에는 잔치가 많았다. 동네 처녀총각이 결혼을 하거나, 동네 어르신의 환갑이 되거나, 동네 노인네가 돌아가시면 동네는 온통 들썩거렸다.
온 동네 사람들이 네 집, 내 집 할 것 없이 모여 며칠씩 흥을 돋우며, 혹은 곡(哭)을 하며 하나가 되었었다. 그것이 우리나라의 미풍양속이었다. 그런데 그 잔치가 끝나면 주인집에 놋그릇과 놋젓가락이 없어지고, 장독의 고추장, 된장이 슬며시 비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누군가 혼란한 틈을 타고 들어와 슬쩍 가져간 것이다. 또 잔치가 끝난 후, 주인이 지쳐서 엎어가도 모를 만큼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밤새 안녕’ 이라고 슬쩍 밤손님이 다녀가 지친 마음에 펀치를 가하기도 했다. 그래서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영적 잔치 뒤에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세계 목회자 세미나와 서울집회로 교단의 큰잔치를 치렀다. 모두 흥에 겨운 2주간을 보냈다. 악한 마귀는 이 들뜬 마음의 틈을 노리고 있다. 우리의 기쁨을 거둬가려는 궤계를 꾸미고 있고, 지친 육체를 노리기도 하고, 부정적인 말을 흘려 성도들을 미혹하고 넘어뜨리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잔치가 끝난 후 집단속, 문단속을 잘 해야 하는 것이다. 애경사에는 돈이 들어오게 되어 있어 도둑이 들끓는 것처럼, 우리의 영적 경사에 악한 것이 노리는 것은 너무 많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가 집안 단속에 나서야 한다.
잔치가 끝난 후를 조심하자. 먹을 것이 많은 곳에 도둑이 드는 법이니, 포도원을 허는 여우를 조심하고, 더욱 든든한 사랑의 띠로 하나 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