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이 없다면?
요즈음 가장 인기 있는 운동경기를 택하라면 두말할 필요 없이 단연 축구다. 온 국민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2002 월드컵 이후로 축구는 전국민적인 스포츠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축구의 진미는 어디에서 비롯될까? 이는 골키퍼가 있어 슈팅을 막아내는 것에 그 묘미가 있다. 절묘한 슈팅을 막아낼 때, 또는 골이 골키퍼에 의해 막힐 때의 긴박감과 아찔함이란 축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만일 골키퍼 없는 축구라면 어떨까?
인생에서 골키퍼가 없다면 제 맛이 날까? 골키퍼가 없다면 인생이 훨씬 순조롭고 무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골키퍼가 없는 것은 맛에서 맵고 시고 짠맛을 제한 것과 같지 않을까. 인생에 골키퍼가 없는 것은 매운탕에 매운 맛을 뺀 것과 같고, 오이냉국에 식초를 넣지 않은 것과 같으며, 젓갈에서 짠맛을 제한 것과 같을 것이니 온통 맹탕이 되는 것처럼, 인생이 심심할 것 같다. 샐러리맨에게 거절이 없다면 어디서 성취감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목회를 하면서 아주 강력한 골키퍼를 상대로 싸웠다. 내 골을 막으려고 한 명의 골키퍼가 아닌 무리의 골키퍼가 골대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 골키퍼를 뚫고 골을 넣으려고 더욱 애를 썼고, 그래서 날로 실력이 향상되었다. 지금은 어디서든 골을 날려도 골키퍼를 뚫고 골인할 수 있게 되었다. 골키퍼는 절대 걸림돌이 아니다. 나를 단련시키는 제조기다. 그러니 골키퍼에게 눈을 흘기지 말고 네 실력을 맘껏 키워라. 어디서든 골인할 수 있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