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하지 말라
여보게,
요새 자네 얼굴이 밝지 못하더군.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나? 허긴 걱정 없는 집을 찾기란 사람이 죽어나가지 않은 집을 찾는 것과 같다고 우리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네.
자네, 걱정해서 풀릴 일이 아니거들랑 걱정하지 말게. 물론 마음이 편치 않겠지만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뼈를 마르게 한다네.
사람의 심령은 그 병을 능히 이기지만 심령이 상하면 그것을 누가 일으키겠는가. 그러니 근심을 털어버리고 오직 하나님을 믿게. 수고하지 않고 길쌈하지 않은 백합화를 입히시는 하나님이 어찌 자네 일에 무심하시겠는가.
그러니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게. 이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이 구하는 것이라네.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는 자네에게 있어야 할 것을 다 알고 계신다네. 어린 자네 아들이 끼니 걱정하고 집안 일 걱정해서 수심이 가득하다면 자네가 그럴 것 아닌가. “아니, 아빠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여보게,
살다보면 번민과 번뇌가 있기 마련이지. 그러나 그것이 발전을 위한 진통이어야지 고통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일세. 걱정이 많으면 꿈도 사납지 않은가. 자네가 걱정한다고 수명을 한 시간인들 더 늘일 수 있겠느냐? 그러니 오직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게.
어느 시골길에서 한 할머니가 머리에 짐을 지고 가기에 지나던 젊은이가 차를 세우고 할머니를 태웠다네. 한참 차를 운전하고 가던 젊은이가 백미러로 할머니를 보니 머리에 짐을 그대로 이고 있는 거야. 그래서 젊은이가 “할머니, 짐을 내려놓으세요.” 그랬더니 할머니가 “아휴, 태워준 것만도 고마운데 어떻게 짐까지 내려놔.” 이러는 걸세.
혹 자네가 이 할머니는 아닌가 돌아보게. 십자가 앞에 까지 가서도 여전히 짐을 자네 머리 위에 이고 있지는 않은가 말일세.
걱정할 시간이 있으면 기도를 하게나. 기도할 수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나. 하나님을 의지하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