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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호 목차 › 선교기행

이 러시아에 불이 필요합니다

276호 · 2005-06-08

백야(白夜)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00년만의 더위로 들끓고 있었다. 칼리닌그라드 집회를 힘겹게 마무리 짓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니 몸의 모든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환경은 사람의 마음도 상쾌하게 하는 힘이 있다. 300년의 고도(古都)가 내뿜는 문화의 힘은 사람을 압도하는 그 무엇이 있었다.

우리는 이튿날 칼리닌그라드에 찾아왔던 블라디미르 목사의 소개로 러시아 기독교연합회 회장인 이고르 목사를 만나기 위해 그의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그는 이미 4년 전 총회장 목사님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집회를 요청했던 바 있었다. 그러나 모든 여건이 미비한 관계로 그 집회는 이루어지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블라디미르 목사를 칼리닌그라드로 보내 다시 한번 상트페테르부르크 집회를 타진하고자 한 것이다.

그는 TBN 러시아 방송을 이끌며 방송전파를 통해 전세계 48개국에 복음을 증거하고 있었다. 사무실로 들어서는 그와 반갑게 악수를 나눈 총회장 목사님은 그에게 열정적으로 선교의 비전을 제시했다. 세계를 예수중심으로 이끌려는 총회장 목사님의 열정을 고스란히 전해들은 그는 총회장 목사님께 기도를 부탁하고 자신의 의견을 담담히 피력하기 시작했다.

“지금 러시아는 다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교회가 잠을 자고 있습니다. 지금 이 러시아에는 불이 필요합니다. 성령의 뜨거운 역사가 필요합니다. 잠자는 교회들을 깨울 수 있는 성령의 불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우리 러시아는 지난 70년간 마귀에게 속하여 마귀의 일을 해온 나라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께 많은 빚을 진 나라입니다. 오늘 저는 복음의 열정으로 가득한 목사님을 만나 너무도 기쁩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80개 교회가 있습니다. 성령이 역사해야 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총회장 목사님은 그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시고, 러시아가 마귀의 일을 한 나라라고 이렇게 솔직하게 인정하고 고백하는 사람을 처음 만난다며 방송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는 귀한 사업을 맡고 있으니 함께 힘을 합해 하늘나라를 확장하는 주역이 되어보자고 역설하셨다.

그는 총회장 목사님을 모시고 자기가 운영하는 방송국을 구석구석 소개하며 기도를 요청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총회장 목사님을 방송 스튜디오로 안내하더니 즉석에서 방송설교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었다.

총회장 목사님은 스튜디오 데스크에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며 사자후를 토하기 시작하셨다. 전세계 48개국으로 방송되는 TBN 러시아 방송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열정적으로 증거하셨다.

그리고 내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집회를 위해 합심으로 기도하며 준비하여 이 도시를 살리고 러시아를 살리는 대역사를 이루어보자고 역설하셨다.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는 곳에서 문제의 해결점이 보이는 법이다. 이고르 목사는 자국 러시아의 현실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가 절실히 갈망하는 성령의 불이 러시아 땅을 뜨겁게 불태우는 그날을 꿈꾸며 힘차게 손을 맞잡는 모습은 정말 대정벌에 나서는 그리스도의 강한 용사를 보는 듯 든든한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이제 마지막 때는 방송을 잡아야 한다. 위성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세계 구석구석까지 전해지는 방송이 그리스도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복음에 들어가게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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