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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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변호인

188호 · 2003-10-02

얼마 전 일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는 자가 있었다. 누가 보아도 그의 행동은 전혀 동정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기도 중에 성령의 음성을 들었다. ‘살인자에게도 국선변호인이 붙는단다.’ 그 음성은 내 가슴에 너무 선명하게 새겨졌다.

나는 며칠을 망설이다가 그를 만났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오랜 시간 들었다. 그 결과, 그는 우리의 선입견과는 너무도 다른 사람이란 것을 알았다. 그를 둘러싼 상황이 그를 그렇게 비추었던 것이고, 그의 형편이 그를 그렇게 사지(死地)로 몰았던 것이었다. 그는 누군가에게 자신을 말하고 싶었으나 아무도 들어주는 이가 없었다고 했다. 너무 외롭고 고달팠던 자신의 신세를 눈물짓기까지 했다.

예수는 우리의 국선변호사로 우리 곁에 오셨다. 아무도 변호해 줄 사람이 없고, 아무도 우리의 입장에서 대변해 줄 수 없을 때 예수가 친히 찾아오셨다. 그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우리의 이야기를 밤새워 들어 주셨고, 우리의 형편을 이해하시고 위로해 주셨다. 그리고 마땅히 죄인이 된 우리를 감형을 넘어 무혐의처리 되도록 대신 값을 지불하고 우리를 살리셨다.

우물가의 여인을 찾아 가셨던 주님, 소외된 삭개오를 찾아 가사 친구가 되어 주셨던 주님, 그 분이 우리에게 보혜사 성령으로 오셨다. 그는 메마른 심령에 단비를 주시어 영혼을 소생시키셨으며, 그는 얼어붙은 가슴을 사랑으로 녹이셨고, 그는 더러워진 육신을 당신의 피로 정결케 하셨다.

그가 이제 당신을 만나길 원하고 계신다. 그를 붙잡고 마음을 열면 그는 분명히 우리의 형편과 처지에서 탈출시키실 것이다. 그는 능력 있는 변호인으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백전백승의 기록을 가지고 계신다. 그는 분명 우리 편이 되사 끝까지 우리를 지키실 것이다.

그를 의지하라. 그가 반드시 도우시리라. 세상은 당신을 사형장으로 끌고 가려고 할지라도, 무기수로 평생을 철장 안에 가두려고 할지라도 그는 당신의 이름을 걸고 우리를 무죄석방 시키실 것이다. 우리 가슴에 있는 주홍글씨를 지워 버리실 것이다. 분명 붉은 그의 피가 우리를 새 사람으로 다시 탄생시킬 것이다.

보이지 않는 철창을 혼자의 힘으로 뚫으려고 하지 말라. 불가능하다. 그가 오시면 그 손에 생명의 열쇠가 있다. 자유와 평화의 열쇠가 그의 손에 들려 있다. 지금 그 이름 예수를 부르라. 그를 만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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