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
나는 빨간 장미를 좋아한다. 아이스크림도 좋아하고, 파스타도 좋아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나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나의 하나님이다. 그들로 인하여 늘 행복하며 언제나 만족한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동일시하고 혼동한다. 그러나 이 둘은 분명히 다르다. 좋아하는 것이란 취향이다. 취향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언제 내가 빨간 장미보다 하얀 백합을 더 좋아하게 될지 모른다. 언제 아이스크림이 지겨워질지 모른다. 그 때 나는 다른 기호식품을 택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힘들다고 버릴 수 없고, 내 친구를 갈아 치우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이 버겁다고 나뉠 수 없는 것이다. 사랑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어쩌면 숙명인지 모른다. 꼭 이어진 연결 끈 같은 것 말이다.
좋아하는 것은 비인격체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사랑은 인격체에게 향한 것이다. 그래서 사랑의 아픔도 있고, 배신도 있고, 사랑의 애잔함이 묻어나는 것이다. 빨간 장미로 인하여는 내가 심신의 기복을 타지 않는다. 아이스크림 때문에 아파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것들로 인하여 때론 아프고, 그것 때문에 웃으며, 그것을 위해 운다.
사랑하는 자와 사랑하는 것들을 위한 대가가 있을 수 있다. 사랑하는 것을 얻기 위해, 사랑을 지키기 위해 물어야 하고, 참아야 하고, 버려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사랑은 더욱 가치 있는 것이며, 더욱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침내 모든 것을 이겨냈을 때 사랑의 열매는 달고 아름다운 것으로 확인되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그것은 어쩌면 고난의 길인지 모른다.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사랑의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랑의 대가는 사랑의 뿌리를 더욱 깊게 내리게 한다. 사랑의 힘이란 역경 속에서 발휘되며, 사랑의 농도도 환난 속에서 읽혀지는 법이다.
하나님은 나의 취향의 대상도 선택사항도 아니다. 내가 목숨을 걸고 사랑해야 할 믿음의 대상인 것이다. 이 사랑은 무엇으로도 나뉠 수 없고, 바뀔 수 없으며, 변할 수 없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며 영원한 것이다.
세상 풍조가 나날이 바뀌어도, 해와 달이 빛을 잃어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늘 영원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