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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176호 · 2003-07-11

생일선물로 5분형의 모래시계를 선물 받았다. 물끄러미 그것을 대하고 있자니 우리의 인생사가 모래시계에 엮어지는 것 같다. 모래시계는 삼각형과 역삼각형이 대치하여 시간을 알려주는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다. 아주 작은 틈으로 모래가 다 내리면 딱 5분이 경과한다. 유한한 듯 하나 결코 끝이 없는 무한의 시간을 모래시계 이상 설명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인생은 모래시계다. 일정한 모래가 내려 정해진 시간을 말해 주듯 누구든 모든 사람을 망라하여 유한한 삶을 살고 있다. 틈새로 조금씩 모래가 흐르듯 우리네도 일초 일초가 이어져 삶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모래가 다 내려오면 생의 일단락이 지어진다. 그러나 이것은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의 입구에 다다른 새로운 것의 시작을 의미한다. 우리가 전혀 상상치 못한 시간이 우리 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유한이라 생각했던 우리의 삶이 무한으로 직결되어 있음을 그 때 알게 된다. 모래시계를 거꾸로 놓으면 다시 시작인 것처럼 우리는 또 다른 시간, 영원과 상면하게 된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음을 받아 영원히 사는 영적 존재이다. 목숨은 유한하나 생명은 무한한 것이다. 목숨이 있는 동안 어떻게 살았느냐가 영생의 길을 좌우한다.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동안의 삶이 영생을 결정한다. 한 삼각주가 끝나면 주님은 다른 시간을 공평히 주시나 길과 방법은 달리 주신다. 어떤 이에게는 그것이 보상으로 영구하나, 어떤 이는 보응으로 영원하다는 것이다. 공평하신 하나님 속에 공정함도 더불어 존재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영원한 것에 비하면 이 세상은 엄청 짧은 시간, 즉 순간이다. 단 5분 정도의 잠깐이다. 이 길이 비록 힘들고 외롭고 고통의 길일지라도 조금만 견디면 영원과 접하게 되고, 그 영원의 길은 빛나고 아름답고 평탄한 것으로 우리에게 열릴 것이다. 그것이 희망이 되고, 힘이 되어 우리를 지탱시키는 근원이 된다. 우리의 희망과 꿈이 되신 예수를 바라보면 잠시의 아픔은 오히려 기쁨이 되리라.

지금도 모래시계에 담긴 모래가 내려가고 있다. 저 모래가 다 내려가기 전에 어서 나가 주를 위해 싸우고, 주를 위해 달리자. 머지않아 주님의 손이 모래시계를 다시 돌리기 전에 오늘 하루를 주를 위해 바치자. 시간이 없다. 세월을 아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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