핍박이 와도 예수는 증거되어야 한다
천 년의 기독교 역사와 유구한 문화전통을 자랑하는 러시아, 몇 발짝만 걸어가도 러시아 정교회 건물이 줄지어 나타났다. 마치 우리나라에 곳곳마다 십자가가 걸려있듯이 말이다. 그토록 하나님을 잘 섬기던 나라였는데 이제는 그 성전들이 유물로 전락하여 그야말로 영적 무덤이 되고 말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이삭성전이나 모스크바에 새로 세운 예수 그리스도 구원자 성전도 그 화려함은 비할 데 없지만 예수는 온데간데없고 미석으로 세운 건물만이 덩그러니 서있을 뿐이다. 이제 그 죽은 무덤에 부활의 꽃을 피워야 한다. 하나님은 바로 우리 교단을 들어서 죽은 땅에 다시 생명의 불을 던지시려는 것이다.
이번 모스크바 집회는 그 어느 때보다 핍박과 방해가 극심했다. 지난해 오순절 교단 총회장단이 총회장 목사님을 모시고 러시아 복음화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 아직 귀에 쟁쟁하건만 대대적인 모함과 핍박 앞에 다들 뒤로 빠지고 오직 한국 영성세미나에 참석하였던 알렉산더 바이닥 목사만이 끝까지 집회를 준비하며 고군분투했다. 집회 찬양인도를 맡겠다던 세 교회가 있었는데 결국엔 다 꼬리를 내렸고 다만 빅토르 목사만이 찬양단을 보내 도와주었다.
세계를 다녀보지만 정말 성령에 사로잡혀 세상의 위협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순수한 복음의 열정으로 무장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찾아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돈에 휘둘리고 교권에 몸을 움츠리는 종들이 너무 많음을 본다. 예수께서 추수할 일꾼이 부족하다고 한탄하신 것도 바로 이 때문일까? 그러나 우리가 핍박을 두려워했다면 오늘의 예루살렘교단 예수중심교회는 있을 수 없다. 교회에 가해지는 핍박은 교회가 깨어 성장하는 밑거름인 것이다. 교회사를 보아도 그러하고 우리의 생생한 경험으로도 그러하다. 우리가 가는 곳에 잠잠하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이다.
우리는 모스크바 입성부터 난항을 겪었다. 사스(SARS) 공포로 인해 대부분의 호텔들이 동양인의 투숙을 원치 않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우리는 집회 장소에서 1시간 이상이나 떨어진 곳에 여장을 풀어야 했다. 그 덕에 크렘린 궁 바로 옆 모스크바 한 복판에 더 전망이 좋은 숙소를 잡은 셈이었지만 말이다.
비록 극심한 방해로 말미암아 집회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는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첫 날 첫 시간부터 강력한 성령의 역사로 기름을 부으셨다. 예배를 기도로 열자마자 곳곳에서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떠나가기 시작했고 각색 질병이 예수 이름으로 고침을 받는 역사 가운데, 휠체어에서 일어나며 꼬부라진 손이 펴지고 벙어리가 말하고 귀머거리가 말을 듣는 기적들이 이어졌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귀신에 사로잡혀 괴롬을 받던 성도가 총회장 목사님이 시키는 대로 회개의 고백을 하더니 귀신이 떠나가고 깨끗함을 받았는데, 그가 하나님께 감사하며 사랑하는 아내와 눈물을 흘리며 부둥켜안는 순간 많은 성도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하나님께 눈물로 감사했다.
진흙 속에서도 진주는 드러나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어찌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릴 수 있겠는가!
총회장 목사님은 “포도나무 가지는 포도나무다”라는 주제로 우리가 예수에게만 붙어있으면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과 사랑과 인격이 우리에게서 그대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교하셨다.
“내 팔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 팔이 나에게서 떨어져 나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고깃덩어리에 불과하지만 나에게 붙어있으면 내 머리가 명령하는 대로 물건을 집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고 주먹을 휘두르기도 한다. 이는 팔이 움직였지만 곧, 내가 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예수라는 나무에 붙어있어 예수가 명령하는 대로 행동에 옮기면 그대로 이루어진다. 이는 곧 예수가 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예수 안에, 예수가 내 안에 있는 비밀인 것이다.”
이 놀라운 설교에 많은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가 바로 내 권세임을 깨달았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신의 신분을 되찾게 되었다.
세미나에는 러시아 각처에서 찾아온 목회자들이 참석하였다. 그리고 특히, 성령의 은사를 갖고 일하다가 교회에서 핍박받고 출교 당한 평신도 일꾼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그들은 자신을 이끌어줄 참 목자가 아쉽다고 한탄했다.
총회장 목사님은 그들에게 크게 기뻐하라고 위로하며 성령의 은사를 인정하고 격려해 주는 목자를 찾아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권면해 주었다. 그 자리에는 지난해 집회를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던 러시아 오순절 교단 부총회장 블라디미르 목사 부부도 참석하였는데, 핍박에 담대히 맞서지 못하고 약속대로 돕지 못한 것을 눈물로 참회하는 모습이었다. 집회와 세미나를 경험한 많은 목회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설교를 들어봐도, 나타나는 역사를 보아도 부인할 수 없는 성령의 역사요 참 복음의 메시지인데 왜 이단이라고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진흙 속에서도 진주는 드러나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담대히 진실 앞에 서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자랑하며 핍박을 달게 받는 것은 하나님 편에 서 있다는, 진리 위에 서 있다는 당당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병사는 죽어도 전쟁은 이겨야 하고 핍박과 순교가 와도 예수 그리스도는 증거되어야 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