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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딘 연장을 가는 것이 지혜다

163호 · 2003-04-10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는 해발 2600m에 조성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이다. 산정호수를 메워 건설한 도시라 습하며 고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었다. 기압이 높아 물이 섭씨 80도에 끓는다고 한다.

밥을 하건 국수를 만들건 반드시 압력솥을 이용해야 제대로 익힐 수 있다고 현지에서 만난 교민들은 귀띔해 주었다. 고도가 높다보니 호흡도 힘들었고 조금만 걷거나 계단을 올라도 숨이 가빠지기 일쑤였다. 우리 일행은 기압이라는 또 하나의 적과 싸워야했던 것이다.

멕시코시티는 마야문명이라는 인디언 문명과 가톨릭의 전통이 만나 참으로 독특한 문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였다. 가톨릭은 거의 토속문화에 물들어 우상숭배의 중심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예수를 판 가룟 유다의 성전도 버젓이 서 있었다. 유다는 도둑들의 수호신이란다. 그래서 도둑들이 유다의 메달을 목에 걸고 다니고 물건을 훔친 다음에도 꼭 성호를 그으며 달아난다는 것이다. 도시의 규모도 방대하지만 한 도시에 2,200만이라는 대인구가 밀집되어 있다보니 교통난도 지독한 실정이고 도시치안도 매우 불안정하다고 한다.

스페인이 이루어놓은 유럽 문화적 유산들이 도시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관광 명소로서 각광받을 만한 도시였지만 제대로 개발이 되지 않고 있는 듯했다. 멕시코가 살아나려면 국가 지도자들부터 새로이 각성하여 곳곳에 녹슬어있는 부분을 개혁하고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전 국민적 힘을 결집해낼 수 있어야 하리라고 본다. 멕시코시티 집회를 배설한 벤야민(Benjamin) 목사는 도시 중앙에 위치한 컨벤션센터를 빌려 이번 집회 및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었다.

오전에는 목회자 세미나, 저녁에는 집회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번 집회에 마귀의 방해와 공격이 얼마나 심했던지 총회장 목사님은 집회사상 처음으로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기도에 전념하며 이 전쟁에 대비했다. 그리고 세미나, 집회 하나하나에 혼신을 기울여 최선을 다했다. 집회팀들도 아침마다 모여 함께 통성으로 기도하며 오직 하나님의 힘과 능으로 이 전쟁을 이기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과거의 영광을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녹슬어 버리면 아무리 좋은 연장도 쓸 수가 없는 것이다.

기도의 연장이 녹슬고 전도의 연장이 녹슬고 말씀의 연장이 녹슬어버리면 목사, 장로, 권사, 집사, 전도사, 신학생도 아무 소용없다. 무슨 직함이 능력을 주는 것이 아니다. 제아무리 한 때 능력을 발휘했던 자라도 나태하고 게을러져서 연장이 녹슬어버리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따라서 늘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하루하루의 범사에 최선을 다하는 진지한 노력만이 성공으로 이끄는 지혜인 것이다. 전도서 10장 10절의 말씀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성공의 지혜이다. 총회장 목사님은 이 말씀을 가지고 목회자 세미나에서 수많은 주의 종들을 새로이 변화시켰다. 기도가 녹슬고 말씀을 상고하지 않아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녹이 슨 목회자들이 깨닫고 눈물을 흘리며 통회하는 모습이었다.

무딘 철 연장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 (전도서 10장 10절)

세미나 마지막 날에는 무려 3천여 명이 세미나장으로 몰려들었다. 총회장 목사님은 성경을 찾아가며 하나하나 기초부터 가르쳤다. 참석한 모든 목회자들은 노트에 메모해가며 진지한 자세로 경청했고 함께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에는 바닥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

집회에는 귀신들린 자, 소경, 귀머거리, 벙어리, 휠체어에 앉은 자, 목발을 짚고 나온 자 등 각색 병든 자들이 몰려들었다. 더러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떠나가기 시작했다. 총회장 목사님은 예수님하신 방법 그대로 소경에게는 눈에 침을 발라 안수했고 벙어리, 귀머거리에게는 손을 입에 넣고 ‘에바다’를 외쳤다. 또한 걷지 못하는 자들에게는 ‘나사렛예수 이름으로 일어나 걸어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소경이 눈을 뜨고 벙어리가 말하며 귀머거리가 말을 듣는 역사, 휠체어에 앉은 자가 일어나고 목발을 던지며 걸어가는 성령의 역사가 이어졌다. 초대교회 성령의 역사가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목회자의 변화는 곧 교회의 희망이요 국가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다. 중미 멕시코가 하나님의 말씀을 새로 심으며 깨어나고 있다. 그들이 녹슨 연장을 갈고 닦아 빛을 발하게 되면 미국 못지않은 아메리카의 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지금까지 어떠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이제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녹슨 연장을 갈아 성공하는 지혜자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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