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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호 목차 › 선교기행

천국이 무너져 내렸소

145호 · 2002-12-06

"하나님, 이왕 주시려거든 쓰레기통에서 주워 먹이지 않고 좀 온전한 것으로 먹이게 하소서." 그렇게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후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노방전도에서 만난 두 명의 노숙자가 계기가 되어, 처음 신쥬쿠 공원에서 100명으로 시작된 노숙자 전도 집회가 횟수를 거듭하며 점점 그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1999년 4월엔 우에노 공원, 그 해 가을엔 긴자 공원, 그리고 그 다음해 가을엔 카와사키 공원 등으로 확대되어 어느덧 식구가 2,500여 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밥공기 한 그릇 분의 주먹밥과 된장국을 나눠주며 복음을 전한지 2년, 이젠 79평의 제법 번듯한 성전도 갖추게 되었고, ‘밥과 우동 외에도 후식으로 따뜻한 우유나 빵 한 조각이라도 얹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기도하던 종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은 이것 마저도 응답해 주셨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말이 2,500여 명이지 그 인원은 결코 작은 무리가 아니었다. 때문에 매번 부족함에 목말라 밤이 맞도록 얼마나 금식하며 부르짖었는지 모른다.

초창기엔 아내와 나, 그리고 딸아이까지 온 식구가 동원되어 전단지를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하여 그 비용을 조달해야 했고, 나중엔 교회 성도들이며 집회 스태프들까지 이 일에 매달렸지만 점차 늘어나는 노숙자들을 감당하기란 너무나 버겁기만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요, 우리 기도에 응답하는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부르짖기를 쉬지 않았다.

그러자 하나님은 놀라운 만남을 예비해 두셨다. 2년 전 우에노 공원에서 만난 캐나다인 선교사 피터 베랑 씨를 통해 그의 친구, 루크 씨를 소개받게 된 것이다. 마침 그는 미 공군 요코타 기지 내에 있는 교회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우리의 사역을 전해듣고는 작년 11월, 요코타 기지 피엑스에 연결시켜준 것이다. 그 뒤 ‘유통 기한이 지나 버려진 물건들이 있으니 쓸만한 것이 있으면 와서 가져가라.’는 연락이 와서 나와 아내는 뛸듯이 기뻐하며 그렇게 1시간 반을 빗속을 뚫고 달려갔다. 잘만하면 노숙자들에게 필요한 식품이며, 물건들을 건질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가져갈 만한 마땅한 것이 없었다. 여기 저기 뒤져보았으나 그나마도 비에 젖어 골라봐도 별 수확이 없었다. 손은 빗물과 먼지 등으로 범벅이 되었고 한숨이 나왔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먹을 만한 것이면 하나라도 빠지지 않도록 주의했다. 그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쓰레기통을 뒤지는 이런 일은 계속되어졌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마음속으론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다.

“하나님, 양 떼들에게 이왕 먹을 것을 주시려거든 쓰레기통에서 주워 먹이지 않고 좀 온전한 것으로 먹이게 해주소서.”

하지만 하나님이 인도하신 길이고 지금 이 사건들을 통해서 주께서 일을 하고 계시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감사하며 기쁨으로 손을 놀렸다. 그렇게 얼마를 했을까? 그 후에 기지를 방문했을 때 쓰레기통엔 아무것도 없었다. 무슨 일인가 하여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데, 글쎄 깨끗이 포장된 채로 뜯지도 않은 물건들이 ‘파펠 코너’라고 써 붙인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목이 매였다. 우리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 감사가 절로 나왔다.

어떤 역경과 고난 속에서 조금도 낙망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감사로 꽃을 피웠더니 이렇게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해주신 것이었다.

그 뒤 점점 식품의 종류와 질은 향상되어 갔다. 그리하여 봉고차 한 대, 두 대, 세 대로도 감당할 수 없게 되어 지금은 4톤까지 실을 수 있는 트럭을 샀는데도 일주일에 두 번씩 갈 때도 있다. 물건의 이름과 종류도 다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성전 안팎과 계단까지 차고 넘친다. 이에 협력 선교사 피터 씨도 흥분하여 ‘천국이 무너졌다. 천국이 무너져서 우리 교회로 쏟아져 내려 왔다.’고 야단이었다. 그의 신앙 생활 50년 동안 이런 일을 보지 못했다면서 말이다. 이뿐 아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통해 좋은 친구들도 붙여주셨다.

메릴랜드 대학 교수이며 세계 31개국에 제자들을 인터넷으로 양성하는 학자인 스티브 박사는 항상 우리 일행을 게이트에서부터 영접하며 기지 내의 모든 안내를 도맡아 해주고 있다. 또 피엑스 물품 담당자인 짐은 직접 우리 활동을 관찰한 뒤 교회를 방문하고 난 후, 마지막으로 묶여 있던 쌀까지 정식 허가 하에 나올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는 한때 공원 벤치에서 잠을 자던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예수를 영접하여 새삶을 찾게 된 자라 하니, 우리를 위해 여호와 이레 준비하신 협력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정말 하나님께서 쏟아 부어 주신 은혜를 어찌 다 말하랴! 무너진 천국을 다 간증하기엔 지면이 너무 좁은 듯하다. 할렐루야!

일본에서 심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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