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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감사는 은혜를 아는 데서 시작된다 (시 107:1~10)

143호 · 2002-11-20

고사성어에 결초보은(結草報恩)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죽어서까지라도 그 은혜를 잊지 않고 갚겠다는 굳은 의지를 뜻하는 말입니다. 감사를 아는 자라면 의당 지녀야할 기본 자세를 말하는 것이죠. 그러나 요즈음 감사를 모르는 짐승 같은 자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원수는 강물에 새기고 은혜는 마음에 새기라’던 옛 성현의 말이 무색하게, 자신을 가르쳐준 스승에게 등을 돌리고 침을 뱉는가 하면, 심지어 부모를 위협하며 욕을 보이는 등, 은혜와 감사를 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주소가 아닙니까!

감사는 느낄 감(感)자와 사례할 사(謝)자가 합하여 된 말입니다. 즉 그 은혜를 알 때에야 비로소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세대가 감사를 모르고 있는 것은 받은 바 그 은혜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알면 감사는 절로 나오게 되어 있지요. 또 감사가 있는 곳에 사랑이 넘치며 사랑이 기반이 된 곳에 믿음이 자라게 되지 않습니까! 아울러 이 믿음을 통해 우리 삶 속에서 기적이 창출되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을 통하여 구속함을 입은 자들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십자가 사건의 완성이란, 비단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 개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수직적인 관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수평적인 관계,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또한 잘 정립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볼 때 다윗과 사울은 언제나 좋은 비교의 대상이 됩니다.

자 사울을 봅시다. 그는 하나님께 뿐만이 아니라 그의 은인인 다윗에게까지 배은망덕(背恩忘德)한 자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자기를 택하여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세우신 그 은혜를 잊어버린 한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길을 걸어갔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그는 자기가 어찌 할 수 없었던 골리앗을 처단해준 다윗, 악신이 임했을 때 수금을 타서 그를 평안케 해준 다윗에 대해 오히려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칼을 세워 쫓아다녔습니다.

그야말로 적반하장이요,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경우입니다. 다윗도 많이 섭섭했을 겁니다. 그 결과 그는 어찌되었습니까! 비참하게 생을 마감해야 하지 않았습니까! ‘누구든지 악으로 선을 갚으면 악이 그 집을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잠언 17장 13절처럼 행한 대로 갚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아침에 사라지는 이슬처럼 허망하게 인생을 마치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달랐습니다. 그는 자기를 왕으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했습니다. 시편에 기록된 다윗의 시는 거의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는 그의 아들 압살롬에게 쫓김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열기가 식지 않고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또 사울에게 애매한 고난을 당하면서도 그에게 해를 끼치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를 ‘아버지’라 부르며 죽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두 번씩이나 그를 살려주는 모범을 보였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은혜가 그의 심비에 잘 새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나중에 사울의 죽음 앞에서도 애달파했으며 그의 남은 아들을 거두어 사울에게 받았던 은혜를 갚으려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다윗을 보고 하나님께서 ‘나와 마음에 합한 자’라고 칭하시며 그의 이름을 예수의 족보에 오르게 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사건에 동참한 자입니다. 이는 위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옆으로는 형제를,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감사를 표하면 사랑이 절로 옵니다. 작은 일에도, 작은 것에도 감사를 하면 가정에 행복이 넘치게 되며 사업장에 노사분쟁이 사라지고 교회는 날로 왕성케 될 것입니다. 곧 감사는 항암제인 것입니다. 분쟁의 요소, 불평거리를 제거할 수 있는 역할자가 됩니다. 암적 요소 때문에 사업장이 순환이 되지 않았다면 사주가 먼저 사원에게 감사를 표현해 보십시오.

‘여러분 덕택에 오늘의 내가 있습니다’ 하고 감사하면 누가 거기에 침을 뱉겠습니까. 아내의 손을 잡아주며 ‘정말 고맙소‘ 하는데 바가지 긁는 아내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감사는 방부제입니다. 감사로 인하여 행복이 싹트면 우리 사회와 가정에 썩은 냄새는 사라질 것입니다. 감사를 뿌리면 감사를 거두게 되어 있습니다. 사랑을 심으면 사랑의 나무가 자라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뿌려야 나중에 흔들어 넘치게 거둘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수확의 법칙인 것입니다. 감사를 생활화합시다. 지혜는 행동하는 지식인 것입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면서 은혜를 입은 자, 감사해야 할 자를 노트에 기록해 봅시다. 그리고 감사를 실천해 봅시다.

우리가 올해 범이 날개를 다는 복을 선포했습니다. 이는 사람을 잘 만나는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사람을 얻는 길이 바로 감사에 있습니다. 이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도둑맞지 않는 최고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께 감사를 드리고 또한 우리에게 직분을 주심을 감사합시다. 그리고 맡은 바 일에 충성합시다. 또한 내 이웃이 베푼 작은 사랑에 감사하고 그 은혜를 갚는 자가 됩시다. 감사할 수 없을 때 감사가 정말 아름답고 값진 것입니다.

혹 고난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지금이 감사하기에 가장 적합한 때입니다. 흐르는 물 한 컵을 떠다줘도 그 은혜를 잊으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그 크신 은혜야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다 형용키 어려워 할 말을 잊은 우리입니다. 그 분께 은혜를 갚는 길은 그 분의 이름을 만방에 전파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 말씀에 순종하여 주린 자에게 먹이며 벗은 자를 입히고 방황하는 자를 잡아 주는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하신 예수의 말씀을 우리 가슴에 새겨 영·혼·육에 구름 없는 아침 햇살같은 복이 임하기를 축원합니다.

흐르는 물 한 컵을 떠다줘도 그 은혜를 잊지 말아라

진실된 감사(感謝)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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