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한 것을 나누라
태풍 루사가 전국을 강타하여 그 동안 수고한 보람도 없이 벼가 물에 잠기고 과실이 떨어져 나뒹구는 현장을 대할 때 사람들은 모두 탄식을 연발해댔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하늘을 원망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러한 우리에게 이렇게 반문하신다.
‘때마다 비를 내려 주고 작렬하는 태양 빛으로 열매를 맺게 하며 바람을 불어 병충해를 막아준 이가 누구인지 너희는 생각해 보았으며 이를 감사했느냐!’
이 비좁은 땅에서 소출이 넘치도록 해주신 분은 분명 하나님이시다. 벼 종자를 개량해서도 아니고 비료성분이 탁월해져서도 아니다. 하나님이 친히 키우시고 지키셨기 때문이다.
이번 루사는 하나님의 회초리였다. 감사를 모르는 자들에게 야단 한 번 치신 것이다. 쌀이 남아 돈다고 막걸리 담기나 권장하는 정책에 하나님이 분개하신 것이다. 아직 점심을 거르는 아동과 노인이 많고 좀 더 멀리 눈을 돌리면 굶어 죽어 가는 자들이 세계 곳곳에 즐비한데 감사는커녕 오히려 낭비를 일삼는 우리네 정책에 하나님은 화가 나셨던 것이다. 우리에게 많이 주신 것은 남과 나누라는 것이지 혼자 배 두드리라는 것이 아니다. 베풀며 하나님의 뜻을 전하라는 메시지가 우리 풍요 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곳곳에 가을걷이가 한참이다. 올해도 평년작을 넘는 풍년인 것 같다. 추수감사절에 쌀 몇 가마 단에 올리는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깊은 뜻을 행하는 자들이 되어야 진정한 감사가 아닐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셨다. 날은 추워오고 끼니를 염려하는 자들이 우리 옆에 있다. 우리는 그들과 나누어야 한다. 이 많은 결실과 수확이 우리 개인의 소유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다만 청지기일 뿐이다. 일한 자가 좀 더 많이 갖는 것일 뿐.
우리 것 안에 그들의 몫도 있다는 것이다. 배고픈 형제를 사랑함이 예수를 사랑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올 추수감사절은 사랑을 나누는 절기가 되었으면 한다. 배고픈 자에게 먹이고 추운 자에게 입혀주고 거리를 방황하는 자에게 잠자리를 만들어 주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여 영혼추수의 기회로 삼아보자. 그들이 말씀과 사랑으로 변화되면 내년에는 그들도 추수꾼이 되어 베푸는 자리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이것을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더욱 넘치도록 주시며 평생에 풍년을 약속하시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