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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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납시다

140호 · 2002-10-30

때가 되면 누구나 다 갑니다. 불로초도 효험이 없고 불사약도 아무 것도 아닙니다. 때가 되면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이치요, 하나님이 정하신 법입니다. 지금껏 예외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세월의 흐름을 말하기를 ‘세월이 간다’라고 표현합니다. 덧붙여 세월 가는 것이 무섭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사람들은 세월에게 간다하지 않고 ‘세월이 온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세월의 속도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기준은 그 날에 있기 때문입니다. D-day를 그 날에 두고 살아가는 우리는 세월이 갈수록 그 날이 날로 가까워짐에 흥분과 기쁨이 넘쳐 세월이 두렵지 않습니다.

하루가 지나면 그 만큼 주님의 얼굴이 뚜렷이 보입니다. 소망이 더욱 새록새록해져 가슴을 두드립니다. 우리가 바라는 그곳은 우리에게 낯선 곳이 아닙니다. 우리의 고향입니다. 부모가 사시는 곳이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도 우리는 울지 않습니다. 먼저 갔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목적지가 같기 때문에 다시 만날 소망을 가슴에 둡니다. 한 곳에서 만나 감격의 재회를 기대할 수 있기에 우리는 잠시의 이별에 목 놓아 울지 않습니다. 찬송을 부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입성한 파티를 열 수 있습니다.

그 날은 육을 입어 수고한 모든 것을 보상받는 날이며, 찢기고 할퀸 상처의 자국을 치료받는 날이며, 문 까지 마중 나오신 주님의 품에 안겨 엉엉 울어 회포를 푸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소천이라 합니다. 천상병 시인은 세상을 잠시 소풍 나온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아주 재미있게 놀다 집으로 돌아가 ‘아름다웠노라’며 부모 앞에 소감을 피력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잠시 이 땅을 여행하는 나그네입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집으로 가야 합니다. 여행지에 가면 부모님의 선물을 삽니다. 작은 것이나 부모님의 기쁨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보잘 것 없는 것일 수 있으나 우리 부모님을 위해 일한 것을 가지고 갑니다.

그 나라에 오늘 잔치가 열렸습니다. 식구가 하나 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냈습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 것으로 충만했던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를 잃은 것이 아니라 가슴에 묻었을 뿐입니다. 다시 만날 기대가 있어 통곡하지 않고 그를 기립니다. 머지않아 다시 만납시다. 그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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