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 것이 없다면 거둘 생각도 말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미 다 주셨다.
그러나 우리에게 잠재된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절대로 거저는 없다
오는 11월 6일 치러지는 2003학년도 수능시험이 벌써 코앞으로 다가왔다. 말 그대로 수험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들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이 시험을 거쳐 우리 자녀들은 더 넓은 대학이라는 학문의 세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다음 세대를 걸머지고 가는 차세대 주자들로서 튼실히 교육받게 되는 것이다.
사실 수학능력 시험은 우리 자녀들의 미래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여전히 학력이 삶을 결정하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좀더 나은 점수를 얻기 위해 벌이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노력은 치열하다 못해 자못 비장함 마저 느끼게 하는데, 그 가족 전체는 물론 나라 전체가 한바탕 몸살을 치러 대는 것이 오늘날 당면한 우리의 현실이다.
교회라고 물론 예외는 아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수험생 자녀를 둔 성도들이 자녀와 함께 하나 둘 나를 찾는다. 기도를 받기 위해서다. 시험을 준비함에 있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이러한 태도는 분명히 아름다운 믿음이라 말하고 싶다. 그러나 여기서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만약 노력한 만큼의 성적 그 이상을 기대할 요량으로 나아오는 것이라면 이것은 분명 도둑 심보라는 것이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법칙이 아닌가!
몇 년 전, 지교회 모 목사가 수능시험을 보는 자기 교회 성도들의 자녀를 위해 기도해주면서 ‘다 붙는다. 걱정하지 말라’고 큰소리쳤다가 모두가 보기 좋게 떨어졌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가슴을 치며 통탄한 일이 있다. 나중에 그 성도들에게 물으니 자녀들이 공부를 게을리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공부도 하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은 아이가 기도만 했다고 합격할 수 있겠는가! 만약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도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면 그 자식은 머지않아 거렁뱅이 신세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손쉽게 쌓아 올린 모래성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처럼 한 순간의 만족과 손쉽게 얻은 결과에만 연연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나태한 사람은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 때마다 이렇게 분명하게 기도해준다.
“하나님 아버지, 이 아이에게 지혜를 주셔서 지금까지 공부한 모든 내용들을 기억나고 생각나게 하시고, 그리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하옵소서. 아멘.”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 주셨다. 그러나 우리에게 잠재된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 자녀의 권세를 주셨지만 기도하는 자를 통하여서만 그 능력이 나타난다. 하나님은 우리를 보호하시지만 관리는 내가 해야 하는 것이다. 자동차를 줬으면 차의 관리는 내가 해야 하는 것이다. 영어를 잘하려면 부지런히 공부해야 한다. 여기에 다른 왕도가 있을 수 없다.
인간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무한한 능력이 잠재되어 있다. 그러나 이를 계발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집에서 기르던 돼지를 야산에 풀어놓았더니 나중에 입 주위에서 뿔이 나오더란다. 말하자면 이미 돼지에게는 그 뿔이 잠재되어 있던 것인데, 재밌는 것은 더욱 척박한 환경에 있는 돼지에게서 그 뿔이 더 빨리 생겨나더라는 사실이다. 우리 인간도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다보면 알 수 없는 새 힘과 능력이 솟아나는 것이다.
절대로 거저는 없다. 복의 근원인 예수 안에 있는 우리라도 노력하고 심지 않았다면 장차 추수 때에 수확의 기쁨에 동참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뿌린 것이 없으면 거둘 생각도 하지 말자. 이것은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에게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