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140호 목차 › 커버스토리

빈곤의 원인은 무지다

140호 · 2002-10-30

날은 밝았다. 3일간의 강행군으로 몸은 지쳐있었지만 우리의 정신만은 팽팽히 당겨진 시위처럼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이제 드디어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있었다. 금방이라도 물이 돋을 듯 먹구름이 낮게 내려앉아 있었다. 집회장소는 야외다. 비가 내려버리면 전쟁은 시작하기도 전에 쓰라린 철수로 마감해야 하는 것이다.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우리는 다시 시장으로 나갔다. 그야말로 개척하는 정신으로 임한 하루하루였다. 컨테이너 트럭을 개조한 차량에는 악단의 신나는 연주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주위에 몰려든 꼬마들이 엉덩이를 흔들며 신나게 춤을 추고 있었다. 도심을 통과하며 연주는 계속됐고 몰려드는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누어 주었다. 경찰도 나와 교통통제에 적극 협조해주었고 거리에 나온 시민들도 손을 흔들며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하나님께서 하늘을 구름으로 가려준 것도 은혜가 아닐 수 없었다.

오후 3시, 우리 스태프들은 집회 현장으로 향했다. 일찍 해가 지는 관계로 모든 준비가 6시 이전에는 마무리 되어야 했다. 그러나 현장에 가보니 비는 후두둑 떨어지고 앰프 장비는 비가 온다는 이유로 내놓지도 않고 있었다. 단상은 겨우 완성되었지만 영상을 보여줄 스크린도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시간은 초조히 흘러가는데 비는 떨어지고 정말 최대의 위기였다. 그동안 우리가 경험한 숱한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은 단 한번도 우리를 실망시키신 적이 없다.

그러나 그런 경험에도 불구하고 가슴은 두방망이질 친다. 기도 외에 달리 무슨 방도가 있겠는가! 우리는 현장 봉사자들을 독려하고 재촉했다. 그들은 아프리카 특유의 여유로 급한 게 없었다. 속 타는 것은 우리뿐이다. 6시가 다돼서야 스피커가 자리를 잡고 7시 반경에 테스트에 들어갔다. 조명은 설상가상이었다. 단상 위나 객석 쪽 모두가 침침했다. 가까스로 테스트를 마치고 찬양에 들어갈 즈음 목사님을 태운 차량이 현장에 도착했다.

여전히 비는 떨어지고 있었지만 이제 어쨌든 전쟁은 시작되었다. 목사님은 예수의 이름으로 비가 멈출 것을 명령하시고 집회에 들어갔다. 먼저 다른 나라에서 성령이 역사하셨던 장면들을 모은 집회 영상이 상영되었다. 이런 장면들을 처음 보는 현지인들은 넋을 잃은 듯 영상에 눈을 고정시키고 숨죽인 채 바라보고 있었다. 몰려든 수많은 무리로 보이질 않자 나무 위에 올라가 보는 소년들도 눈에 뜨였다.

국기가 교환되고 가나 국가가 울려 퍼졌다. 목사님은 예수 이름으로 가나를 축복하시고 영어, 아프리카어 통역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했다. 흥겨운 찬양을 부르며 춤추기를 좋아하는 가나인들, 그러나 그들 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심겨져 싹을 틔우지 못하기에 가난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 속에 예수의 정신만 주입된다면 아프리카는 잠자는 범이 깨어나 포효하듯 새로이 도약하는 역사가 있을 것이다. 문명의 역사도 없고 원시적인 생활 중에 선진제국의 식민지로 고통 받다가 이제 독립한지 반세기, 문명은 그들의 삶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이를 다스리고 정복할 만한 철학도, 비전도 없기에 빈곤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성령의 강력한 역사 가운데 더러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떠나가고 성령이 임하여 방언과 예언이 임하는 초대교회의 역사가 그대로 재현되었다. 가나의 중소도시, 타코라디에 성령의 불이 떨어진 것이다. 쏟아지는 비를 멈추고 놀라운 성령의 역사 가운데 진행된 첫날 집회의 밤은 그렇게 흥분 속에 깊어만 갔다.

그들 속에 예수의 정신만 주입된다면 아프리카는 잠자는 범이 깨어나 포효하듯 새로이 도약하는 역사가 나타날 것이다.

140호 다른 글

Text 주일설교
옹달샘
성경상식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선교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