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 흑진주를 캐다
대서양의 거센 파도가 쉼을 얻는 적도 기니만(灣)에 위치한 가나, 2002년 10월 8일, 어둠이 짖게 내린 가나(Ghana)의 수도 아크라(Accra) 공항은 후끈한 적도의 열기로 가득했다. 공항에는 이번 집회를 주관한 쌔미(Sammy Kweku, 64세) 목사가 이민국 안에까지 들어와 우리 일행을 영접하였다.
쌔미 목사는 지난 2001년 뉴욕집회를 위해 만든 우리의 홍보용 비디오 테이프를 미국 펜실베니아에 있는 친구 목사를 방문했다가 성령의 강한 감동 가운데 보게되었다고 한다. 그 테이프를 보고 큰 영감을 받은 쌔미 목사는 직접 L.A로 찾아와 총회장 목사님을 만나고 이번 가나집회를 계획했다. 비디오 테이프 하나가 이룬 역사인 것이다. 도시는 전기사정이 열악한 듯 도로 곳곳이 매우 어두웠다.
수도 아크라에서 하루를 유하고 우리는 이튿날 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집회 도시 타코라디(Tacoradi)로 떠났다. 야자수와 대서양의 파도를 스치는 여정은 신선한 감흥도 없지 않았으나 도로를 따라 늘어선 주민들의 삶은 우리의 마음을 몹시도 아프게 하였다. 한국의 5, 60년대를 연상케 하는 그들의 비참한 삶이 곳곳에서 목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점심식사를 하러 들른 식당에서 목사님은 샌드위치만 먹고 일어나자고 말씀했다. 이에 쌔미 목사는 말하기를 오늘 본 집들은 그래도 나은 편이란다. 시골로 들어가면 정말 짐승 이하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허다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사회간접자본이 열악하고 인프라 구축도 전무한 상태인지라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는 먼저 이 나라의 지도자들이 깨어나고 2세 교육에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선행되어야 함을 느꼈다.
타코라디에 도착하며 우리는 이 도시 교회협의회장단의 영접을 받았다. 그들과 함께 시내 카퍼레이드를 가졌고 숙소에 도착하여 함께 이번 집회와 가나를 위해 성령으로 뜨겁게 기도했다. 이제 검은 흑진주의 대륙 아프리카, 잠자는 범이 깨어나 새 봄의 기운을 싹틔울 때이다.
이튿날부터 시작된 목회자 세미나는 3일간 계속되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목사님께 한 이상을 보여주셨다. 사람들이 나무 밑에 모였는데 아주 적은 무리였다. 위기였다. 그 날로 집회 장소에 가보았다. 바로 그 나무였다. 목사님은 집회팀을 소집했다. 전쟁은 곧 시작될텐데 아무런 준비가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바짝 긴장시켰던 것이다. 아침마다 모여 기도하며 전략을 숙의(熟議)하고 직접 우리가 준비에 나섰다.
TV 광고와 4개 방송사 인터뷰, 전단지 제작, 노방전도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 직접 시장에 악기와 앰프, 스피커, 전단지를 들고 나가 시장 곳곳을 돌며 복음을 전하고 전단지를 뿌렸다. 흥이 많고 춤을 좋아하는 가나 인들은 찬양만 나오면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흥겨워했다.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영혼들, 추수할 곡식은 무궁무진한데 이들을 구할 일꾼이 부족하고 준비도 전략도 없는 아프리카의 현실이 더욱 마음을 무겁게 했다.
하여 목사님은 더욱 세미나에 열과 성의를 다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바로 가나를 살릴 희망이요 이번 집회에 우리를 도와 일할 일꾼들이기 때문이다. 목사님은 밤을 새워 전단지 제작을 지시하여 세미나 마지막 날, 단에 전단지를 쌓아놓고 다함께 통성으로 기도하고 그 목회자들에게 나눠주며 거리로 시장으로 나가 함께 전단지를 돌리며 전도에 박차를 가했다.
시장 거리에서, 방송으로, 세미나를 통해 우리의 최선을 다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던가!
우리의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게 가나 타카도리 집회의 전야는 긴장감 가운데 흘러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