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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할 타자에게 배운 주식투자 방법

1380호 · 2026-10-18

지난 칼럼까지 《투자도 인생도 복리처럼》의 주요 내용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 칼럼부터는 2023년 99세로 고인이 된 찰리 멍거의 투자철학을 소개하려 합니다. 멍거의 생각을 제대로 정리한 책이나 글은 많지 않은데, 마침 얼마 전 국내에서 멍거의 주요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찰리 멍거의 바이블》이 출간되었습니다.

찰리 멍거는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신 끊임없이 공부하고 세상을 열심히 살핀다면 가끔 가격이 잘못 매겨진 베팅 기회를 발견할 수 있으며, 현명한 사람은 이러한 기회가 주어졌을 때 크게 베팅한다고 말합니다.

멍거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번 돈의 대부분이 상위 10개의 통찰력에서 비롯되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워런 버핏과 함께 평생을 바쳐서 찾아낸 기회이고 버핏은 크게 베팅했습니다. 바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질레트, 애플 등에 대한 투자입니다. 멍거는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매우 선택적으로 베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능력 범위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 범위 안에서만 베팅하라는 의미입니다.

미국 케이블방송 HBO에서 2017년 방영된 다큐 ‘워런 버핏이 된다는 것’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버핏이 전설적인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쓴 책, 《타격의 과학》을 인용하는 장면입니다. 이 다큐에서 버핏은 윌리엄스가 스트라이크 존을 77개로 나눈 후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공만 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가운데(sweet spot)로 들어오는 공을 기다렸다가 때렸기에 4할 타율이 가능했지, 낮은 쪽 코너로 오는 공을 보고 배트를 휘둘렀다면 타율은 2할3푼에 불과했을 것”이라는 윌리엄스의 말을 버핏은 인용했습니다. 윌리엄스는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공만 끈기 있게 기다렸고 결과는 전설입니다. ‘워런 버핏이 된다는 것’에서 버핏은 투자가 야구보다 훨씬 유리한데 이는 삼진 아웃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버핏은 관중이 “방망이를 휘둘러, 이 멍청이야!” 라고 야유해도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버핏은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크기 때문에 기다리지 못하고 자꾸만 거래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지만 자신은 자신의 능력 범위를 명확히 알고 그 범위 안에 머물며, 능력 범위 밖의 일에 염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그가 주식투자에서 높은 타율을 올리는 것은 테드 윌리엄스처럼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만 노리기 때문입니다.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만 노려라.” 버핏이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에게 배운 주식투자 방법입니다. 그런데 준비하지 않는 자에겐 한가운데 스트라이크 기회가 와도 그림의 떡이겠지요? 기회는 준비한 자의 몫입니다.

이미경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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