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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0호 목차 › 붕우칼럼

웃음꽃을 피워라

1380호 · 2026-10-18

볕이 잘 드는 마당 한편에 꽃씨를 심고 정성껏 물을 주었다. 시간이 지나니 싹이 나고 줄기가 나더니 어느새 꽃이 피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신기하게도 벌과 나비가 어디선가 날아든다. 아니 이 작은 꽃에서 얼마나 향기가 난다고 벌과 나비가 꽃향기를 맡고 날아온다니. 굳이 쫓아다니며 붙잡을 필요가 없다.

우리 가정도 이와 같지 않을까? 각자의 바쁜 삶에 쫓겨 뿔뿔이 흩어진 가족, 같은 집에 살지만 마음은 따로따로인 가족, 어떻게 하면 모여들게 할 수 있을까? 그건 집안에 웃음꽃을 피우면 된다. 웃음꽃이 피면 자연스레 벌과 나비가 찾아오듯, 떠났던 가족들의 마음이 가족 품으로 자연스레 돌아온다. 꽃이 없는 마당에 벌과 나비가 오지 않듯, 따뜻한 웃음이 사라진 가정에 가족들의 마음은 겉돌 뿐이다. 가족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싶다면, 무엇보다 우리 집 마당에 웃음꽃을 피워야 한다.

웃음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먼저 웃음꽃씨를 하나 심어야 한다. 퇴근길에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것에도 아낌없이 해주는 칭찬, 별것 아닌 일에도 함께 웃어주는 여유와 관심, 그리고 아주 작은 선물…. 이런 것들이 웃음꽃씨가 되어 결국 가정에 웃음꽃을 피우게 할 것이고, 별것 아닌 그것들이 향기를 뿜어 집 밖에서 헤매던 가족들을 가정으로 불러들일 것이다.

꽃씨를 심는다고 꽃이 바로 피던가. 물을 주고 가꾸어야 꽃이 피듯, 웃음꽃도 공들여야 핀다.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웃음꽃이 핀다. 꽃이 피기만 하면 그 향기가 퍼져 나가 벌과 나비를 부르듯, 웃음꽃이 피기만 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가족이 서로의 곁으로 모여들 것이다. 혹시 메마르고 삭막한 가정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가? 가족이 서로 모래알처럼 따로따로 사는가? 누군가 내 곁에 오래 머물러 주길 원하는가? 그렇다면 서로를 탓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작은 웃음꽃씨를 심어보자. 반드시 웃음꽃이 필 것이고, 꽃을 찾아 벌과 나비가 찾아오듯, 주변에, 가정에 사람들이, 가족들이 몰려들 것이다. 집은 단순히 잠을 자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다. 웃음꽃이 피는 사랑의 공간이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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