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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불을 던지셨소이다!

138호 · 2002-10-17

우리는 러시아 집회를 마치고 귀로(歸老)에 모스크바를 들렀다. 그곳은 더 이상 크렘린 궁(宮)으로 대표되는 닫혀진 도시가 아니었다. 곳곳에 건설의 활력이 넘치고 표토르 대제(大帝)의 대 러시아를 꿈꾸며 재기의 날개 짓에 들어간 잠재력의 도시였다.

그곳에서 우리는 오순절 교단의 총무 알렉산더 바이닥 목사를 통해 교단의 여러 원로 목사님들과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는 '이곳 목회자들이 총회장 목사님의 러시아 초청을 두고 고민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이유인즉슨 '총회장 목사님의 비디오 테이프를 보자니 성경이 응하는 성령의 역사를 부인할 수는 없건만 자신들의 종교, 문화적 전통이 워낙 달라서 박수치며 찬양하고 귀신을 쫓는 역사를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 이를 어찌해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교회는 크게 러시아정교회와 개신교로 대별되는데 서방교회와는 달리 개신교가 정교회의 뿌리에서 나온 가지와 같아 예배방식이나 분위기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한다. 여전히 여자 성도들은 수건을 머리에 둘러쓰고 예배에 임하고 있고, 침례교단과 오순절 교단이 있지만 예배 중에 박수를 치거나 찬양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장 급진적이라는 하리스마 교단조차도 은사는 강조하지만 귀신을 쫓는 사역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니 총회장 목사님의 사역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가 이들에게는 가히 혁명적인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러시아 오순절 교단의 부총회장인 블라디미르 목사가 '러시아에 태풍이 몰려오고 있는데 그 태풍의 이름은 '이초석'이다'라고 선언했을까!

회담장에는 18년 간 옥살이를 했던 총회장 페도토프 이반 페트로비치 목사(75세), 5년 간 옥살이를 한 부총회장 스테판 그레고리 목사(70세), 4년 간 옥살이를 한 무라쉬킨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에비치(57세), 그리고 러시아 최대교회를 이끌고 있는 바실리 목사(50세), 그리고 사모님들이 함께 배석했다. 이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종교탄압정책의 희생양이 되어 단골로 옥에 들어갔다.

KGB가 조작한 죄목은 예배 중에 어린아이들을 죽여 제사를 드린다는 유언비어였다. 이런 날조된 사실을 언론과 방송에 대대적으로 공포하여 입에 자갈을 물린 후 투옥시키고 짐승보다 못한 강제노동과 유형을 통해 예수를 버리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목사님들은 꿋꿋이 신앙을 지켜 오늘의 러시아 교회를 지켜가고 있는 거목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공산시절 이처럼 예수를 위하여 순교적 신앙을 지켜온 종들이 바로 러시아의 희망이요 러시아의 재기를 약속하는 등불이 아니겠는가!

길지 않은 대화였지만 총회장 목사님의 불같은 선교의 열정, 예수를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이 그들의 가슴에도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졌는지 블라디미르 목사는 회담을 마치며 의견을 수렴한 듯 러시아 집회의 정식 초청을 밝히고 러시아 어느 지역에서 집회를 하시든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비록 조용하고 짧은 회담이었지만 이는 러시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소중한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모스크바를 떠나며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이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는 엄연한 사실을 가슴에 깊이 새겼다. 세계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 우리는 가서 전해야 한다. 하나님은 이 과분한 사명을 우리 예루살렘에 맡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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