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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시대를 기억하시나요?

1373호 · 2026-08-30

지난 8월 초 멀리 멕시코에서 엠마누엘 목사님이 방문했었죠? 기도원에서 올라와 하루 시간을 내서 잠실 올림픽공원과 메인스타디움, 학생체육관을 함께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총회장 목사님이 어떤 사역을 해오셨는지 알고 싶다는 그의 요청에 목사님은 올림픽공원을 보여주라 하셨지요.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 속에 1989년 올림픽공원 첫 입성 후 예배를 드렸던 역도경기장부터 펜싱경기장, 체조경기장, 테니스경기장과 사이클경기장까지 돌아보며 입장이 가능한 곳은 직접 들어가 경기장 내부를 보여주며 잠실 시절 우리 교회의 역사를 설명했습니다.

예배를 드리던 체육관에 행사가 잡히면 다른 체육관으로 이동해서 예배를 드려야 했고, 공원 내 모든 체육관에 행사가 잡혀 예배드릴 곳이 없었을 때도 몇 차례 있었지만, 우리가 기도하여 폭우가 쏟아지거나 갑자기 변고가 발생하여 행사가 취소되고 무사히 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역사, 그리고 급기야 추운 겨울, 예배드릴 장소가 없었을 때, 공터에 트럭을 세워놓고 그 위에 올라가 설교하셨던 이야기, 그리고 매 주일 이른 아침이면 신학생 및 안내위원들이 예배 준비를 위해 단상을 설치하고 의자를 깔았고, 또 예배가 끝나면 모두 철수해야 했던, 그야말로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이동하며 성소를 설치하던 것처럼 우리는 그러한 광야 시절을 보냈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엠마누엘 목사는 그때마다 “와우, 와우” 하며 탄성을 내지르더군요.

그리고 금요철야예배를 통해 전국에 우리 교회를 알린 학생체육관과 메인스타디움을 보여주었지요. 두 장소는 공사 관계로 진입할 수 없었지만, 그 규모만 보고도 혀를 내두르더군요. 목사님이 목회 7년 만에 메인스타디움에 10만 명을 모아 집회했었는데, ‘당시 목사님의 나이가 엠마누엘 목사, 당신과 비슷한 연배였다’고 말하자 큰 충격을 받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요. 사실 저도 올림픽공원의 모든 경기장을 다 둘러본 것은 30년이 넘은 일이라, 엠마누엘 목사님이 탄성을 지르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와~, 그때 우리가 저걸 다 어떻게 해온 거지? 정말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일이야. 저 역사는 우리 목사님이니까 하셨지, 다른 그 누구도 감당 못했을 거야. 우리 교인들도 여기를 한번 와보면 좋겠다!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을 데리고 와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신앙교육이 되지 않을까?’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 하나님의 역사를 잊어버린 세대가 어떠했는지 성경에 잘 나와 있잖아요. 우리도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지나온 흔적과 기억을 잊지 말아야 할 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잘 전수하는 것 또한 정말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Henry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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