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
제2차 세계대전이 막 종식된 직후, 유럽의 한 연합군 구호소에는 부모를 잃고 극심한 굶주림과 공포에 떠는 수많은 고아가 모여 있었습니다. 구호소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따뜻한 잠자리와 풍족한 음식을 아낌없이 제공했지만, 이상하게도 아이들은 밤만 되면 극도로 불안해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밤마다 악몽을 꾸며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들 때문에 구호소 직원들은 애를 태웠습니다.
이때 한 아동 심리학자가 한 가지 독특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손에 작은 빵 한 조각을 쥐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효과는 실로 놀라웠습니다. 아이들은 그 빵을 먹지 아니하고, 그저 손에 꼭 쥔 상태로 아주 평안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던 영혼의 질병은 '지금, 이 순간 배가 고픈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또다시 어제처럼 배가 고프고 버려지면 어떡하지?'라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었습니다. 작은 손안에 빵 한 조각이, "내일도 너를 위한 따뜻한 양식이 준비되어 있단다."라는 확실한 약속이자 보증이 되어 주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수많은 이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물질과 권력을 무차별적으로 거머쥐려 몸부림칩니다. 내일을 대비하겠다는 명목하에 인간은 더 큰 욕심을 내며, 필요 이상의 것들을 끝없이 창고에 쌓아두려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땅의 물질이 결코 인간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며, 다가올 죽음과 영원한 내세도 결코 보장할 수 없음을 엄중히 경고합니다(눅12:16~21).
하나님 사람들의 삶의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시편 23편 1절에,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선포는, 현재 내 창고에 모든 물질이 가득 쌓여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고백의 본질은, 오늘뿐 아니라 내일도, 그리고 영원히 나를 변함없이 먹이시고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실 전능하신 '목자'가 지금 내 곁에 살아 계신다는 확신입니다. 선하신 목자가 나와 동행하시기에, 인간을 엄습하는 미래에 대한 모든 두려움과 근원적인 불안은 완벽하게 사라지고 진정한 부족함이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몇 년 전 아들이 운전 중에 자동차 앞바퀴가 통째로 빠져나갔던 아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평소 차량의 통행이 빈번하고 사람들의 걸음이 많은 도로였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은혜로 작은 충돌이나 인명 사고 없이 기적적으로 해결되었습니다. 그 순간 아들의 어려움은 정금 같이 단련하여 성장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욥23:10)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인도하실 목자가 함께 계시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부족함이 없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