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 스며드신 예수님
삶 속에 스며드신 예수님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연애를 시작하면 서로의 삶에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삶의 곳곳에 스며들어 서로의 삶을 채워줍니다. 그러다 혹 그 자리가 비게 되면 그 빈자리를 매우 크게 느끼게 되죠.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많은 곳에서 빈자리를 느끼게 됩니다.
예수님과의 관계도 그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을 알고 난 뒤 시간이 흐를수록 내 삶에 스며 들어오시는 예수님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예수님이 스며 들어오셔서 나의 삶을 채우시니 나를 위해 사용하던 시간들을 점점 예수님을 위해 사용하게 되고,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예수님으로 채워진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 교단에도 그런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 교단에서 신앙생활 하시는 성도님들을 보며 놀라는 일이 한둘이 아닙니다. 한 번은 주일 아침 일찍 88체육관에 볼일이 있어서 토요일 밤에 88체육관 앞으로 가 밤을 샌 적이 있습니다. 새벽 4시쯤 되었을까요? 차가 한 대씩 들어와서 주차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차들은 뭐지?' 하고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5시가 좀 넘어 체육관 문이 열리니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봉사를 위해 오신 우리 교회 성도님들이셨습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다들 차에서 내리셔서 체육관 안으로 들어가 예배 준비를 시작하셨습니다. 그 장면을 보며 너무 대단하고 멋있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제 삶이 그런 삶이 되길 원합니다. 더욱 예수님께 스며들길 원합니다. 제 삶의 빈틈을, 스며드신 예수님으로 꽉 채우고 싶습니다. 그렇게 예수로 물들어 예수의 향기를 뿜어내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습니다(갈2:20).
환경을 바꿔서라도
1년에 책을 백 권씩 읽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1년에 백 권을 읽는 과정을 SNS로 공유합니다. 그 글을 읽은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어떻게 1년에 책을 백 권씩이나 읽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 사람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공유해주었습니다.
첫 번째, 게으르게 읽는 습관을 피하기 위해 책을 빌린다고 합니다. 책을 빌리면 기한이 있어 더 빨리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출근할 때마다 책을 무조건 가지고 나간다고 합니다. 무거운 책을 가지고 나가면 그 수고로움이 아까워서 책을 읽게 된다고 합니다. 세 번째, 가장 데이터가 적은 핸드폰 요금제를 쓴다고 합니다. 책 읽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핸드폰인데, 데이터를 다 쓰면 인터넷을 할 수 없으니 핸드폰에 할애하는 시간을 독서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책 읽는 습관을 가지고 애독자로 살아온 나도, 책을 꾸준히 읽기 위해서는 억지로라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좋은 것을 꾸준히 하기 위해 자신의 환경을 바꾸는 이 모습이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제가 아는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 그리고 그분과 소통할 수 있는 기도입니다. 하지만 저는 바빠지면 기도하지 못하고, 힘들면 기도를 너무 쉽게 쉬곤 합니다. 저는 모태신앙이라서 기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소통이 얼마나 좋은지, 기도가 주는 힘도 너무 잘 압니다. 하지만 이걸 꾸준히 많이 할 수 있게 이 사람처럼 저의 환경을 바꾸진 못했습니다. 환경을 바꿀 생각보다는 제 삶에 기도를 맞춰 넣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것을 깨닫고 제 신앙생활을 위해 세 가지를 바꾸었습니다. 첫 번째, 핸드폰에 깔린 모든 ott를 삭제했고, 두 번째, 새벽과 밤 중에 한번은 기도할 수 있게 제가 하는 일의 시간을 조정했고, 세 번째, 기한을 둔 작정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턱없이 부족하지만, 덕분에 신앙생활 중 가장 꾸준히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상 사람도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것을 위해 환경을 바꿉니다. 여러분들은 신앙생활을 위해 얼마만큼 환경을 바꾸고 계십니까?
장수정
아주 작은 차이
제가 주로 러닝을 하는 동네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타원으로 된 큰 트랙이 있어서 그곳을 주로 달리곤 하는데요. 같은 곳을 매번 달리다 보니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대체로 비슷비슷하지만, 항상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떨 때는 10초 정도 빠르기도 했고, 또 어떨 때는 그렇지 않기도 했어요. '왜 이러지? 스마트 워치가 생각보다 그리 정밀하지는 않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트랙 폭이 2.5m 정도라, 어른 3~4명이 겨우 나란히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은 곳이었는데, 인코스로 돌 때랑, 아웃코스로 돌 때랑 거리 차이가 나는 거였지 뭐예요? 사실 폭도 좁고 길도 구불구불해서, 안쪽이든 바깥쪽이든 어느 쪽으로 뛰어도 거리 차이가 날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 미세한 차이가 시간의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었던 거죠. 한 바퀴가 아니고 5~6바퀴 정도 뛰면 시간 차이가 제법 나거든요.
이번 일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느끼지 못할 정도로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아주 작은 차이도 쌓이고 쌓이면 결국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요. 그래서 이렇게 한번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하루에 하나씩 아주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쌓아나간다면, 나중에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매일 작은 도전부터 조금씩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그동안 바빠서 전혀 기도하지 못했다면 무릎 꿇고 딱 10분 만이라도, 성경을 못 읽었다면 하루 1장이라도, 독서를 못했다면 하루 한 페이지라도, 운동을 못했다면 나가서 딱 5분 만이라도 새롭게 시작해보는 거죠. 크게 부담되지 않는 작은 양의 반복된 도전이 어느덧 단단한 습관을 만들어내서, 1년 뒤, 10년 뒤 상상할 수 없는 큰 결실을 가져다줄 것이라 확신하고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