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기적!
한 선원이 10년 동안 배 밑바닥을 관리했습니다. 어둡고 습한 곳에서 작은 균열을 찾아 묵묵히 수리하는 일이었습니다. 그의 수고 덕분에 배는 오랫동안 평온하게 항해했지만, 역설적으로 아무런 사고가 없자 선장은 더 이상 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그를 해고했습니다.
그 자리를 맡은 신참 선원은 배 밑바닥을 보수하는 일을 하찮게 여겼고, 여기저기 보이는 균열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얼마 후, 폭풍이 몰아치자 방치된 틈 사이로 바닷물이 밀려들었습니다. 신참은 허둥대며 구멍을 막았고 가까스로 배를 살렸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를 영웅이라 불렀습니다. 눈앞에서 벌어진 극적인 사건에는 환호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배가 위기에 빠지지 않았던 이유는 기억하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문제를 해결한 사람'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내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지켜온 사람'을 쉽게 잊습니다. 위기를 극적으로 해결하는 일은 눈에 잘 보이지만, 매일 작은 틈을 살피고 메우는 수고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회에도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컴컴한 새벽부터 의자를 정돈하고 주차를 관리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예배를 준비하는 분들, 매주 같은 자리에서 아이들을 맞이하는 교사들, 그리고 이 모든 과정과 성도들의 평안을 위해 늘 기도하는 목회자들입니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할 때, 모든 사람이 거대한 성문을 세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어떤 이들이 그저 '자기 집 맞은편'의 성벽 정도를 수리했다고 기록합니다. "그다음은 베냐민과 핫숩이 자기 집 맞은편 부분을 중수하였고…"(느3:23). 누군가는 성문을 세우고, 누군가는 자기 집 앞의 작은 성벽을 쌓은 것이죠. 그러나 그 작지만 충실한 섬김이 이어져 마침내 예루살렘을 지키는 거대한 성벽이 완성된 것입니다.
지금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맡기신 자리도 눈에 띄지 않는 곳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작은 틈 하나를 메우고, 맡겨진 성벽 한 부분을 진심으로 지키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충성'임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우리 삶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은혜도 묵상해봅니다. 우리는 병이 낫고, 사고에서 살아남고, 막혔던 일이 극적으로 해결될 때 "하나님께서 지켜주셨다."고 고백하며 감사합니다. 그러나 오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은 어떻습니까?
성경은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시121:8). 평범하게 눈을 뜨고,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하루. 우리는 그것을 너무 쉽고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지키심은 극적인 모습만이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의 모습으로도 우리를 찾아옴을 잊지 말고 감사합시다!
우리가 보지 못한 위험을 미리 막으시고, 알지 못한 균열을 메우시며, 잠든 밤에도 우리 삶을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 우리는 폭풍 속에서 구해주신 하나님뿐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기적으로 감싸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