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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호 목차 › 선교기행

목사님, 세계를 다니셔야 합니다

136호 · 2002-10-03

이번 칼리닌그라드 집회에도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준비하고 계셨다. 목사님께 차량과 식사 및 호텔을 제공한 미할라진 표토르(35세)가 바로 그 사람이다. 카자흐스탄 출신인 그는 집시인 첫 아내에게서 딸 하나를 두고 두 번째 아내인 린다에게서 두 딸을 두었다.

둘째 아내 린다가 참 신앙이 좋아서 이번 집회에 앞서 3개월 간 남편 구원을 위해 기도했고 카자흐스탄의 수도 알마아타에 살고 계시는 어머니도 아들의 구원을 위해 언제나 기도했다고 한다. 표토르는 대대로 신앙이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세상에서 방황하며 돈 벌기에만 급급하게 살아가던 자였다. 그 할머니는 112세까지 장수하며 많은 핍박 속에서도 신앙을 꿋꿋하게 지켰고 그의 형도 미국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멀리 한국에서 오는 이초석 목사의 집회가 이곳 칼리닌그라드에서 있을 것이라는 소문을 듣게 된 것이다. 비디오 테이프를 보아하니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이요, 뭔가 다른 것 같아 목사님을 집으로 초대하기까지에 이른 것이었다. 마치 예수의 소문을 듣고 뽕나무에 올라간 삭개오처럼 그의 삶의 갈증을 풀어줄 기쁜 소식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목사님은 그의 집을 방문하자마자 그를 ‘삭개오’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에게 집중적으로 관심을 표명하며 전도하기 시작했다.

“삭개오, 자네가 35년 동안 목욕을 하지 않아 때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오늘 목욕탕에 들어가 몸을 뜨거운 물에 불린 후 비누로 깨끗이 씻어내면 네 몸에 때가 남아있을까, 없을까?”

“없지요.”

“그래, 자네가 그 동안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고 해도 오늘 예수님을 영접하고 네 죄를 회개하면 모든 죄가 깨끗해지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거라네. 죽음이 끝이 아니야, 반드시 죽음 다음에 심판이 있다네.”

목사님은 ‘예수님 찬양’을 따라 부르게 하며 율동도 따라하도록 했다. 몹시 쑥스러워 하면서도 그 중심에 기쁨이 넘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첫날 집회에 참석했다가 큰딸이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고 그 속의 귀신이 예수 이름으로 떠나가는 것을 눈으로 직접 목격한 후에 강한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집회를 마치자 직접 자기 차로 목사님을 모시고 숙소로 가서는 식사를 대접하며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성경지식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결국 그를 영적으로 이끌만한 목자를 만나지 못해 믿음의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교회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었다.

그의 아내 린다는 그 동안 남편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며 수많은 목사들을 만나게 했는데 다 수포로 돌아가더니 저 멀리 한국에서 사도가 찾아와 남편이 회심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 후로 표토르는 시간만 나면 목사님을 식사에 초대했고 집안을 구석구석 보여주고 자기 차로 목사님을 모시더니 내년에는 자기가 집회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하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날 집회를 마치고는 카자흐스탄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목사님을 만나 자기가 변화된 상황을 전하며 기쁨으로 통화했다고 한다. 하나님의 준비하시고 역사하시는 계획과 섭리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칼리닌그리드를 떠나기 전날 밤, 표토르는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아주 진지한 어조로 목사님께 말했다.

“목사님, 저는 목사님 같은 능력 있는 종을 처음 봅니다. 이번 집회에서 귀신이 떠나가고 병자들이 고침 받는 정말 놀라운 광경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것들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저 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목사님은 세계를 다 다니셔야 합니다. 그래서 이 소식을 전하셔야 합니다.”

정말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추수할 곡식은 많은데 추수할 일꾼이 부족한 이 때, 우리 예루살렘의 사명이 너무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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