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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136호 · 2002-10-03

러시아에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그 태풍의 이름은 ‘이초석’, 러시아 오순절 교단의 부총회장 ‘무라쉬킨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에비치’ 목사가 한 말이다.

2002년 9월 19일, 우리는 북구(北歐)의 우수(憂愁)가 수채화의 굵은 붓 터치처럼 짙게 드리운 발트해 연안의 도시 ‘칼리닌그라드’ 공항에 도착했다. 2차 대전까지는 독일령(領) ‘쾨닉스베르크’라는 도시로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집회를 준비한 그레고리 선교사 일행은 공항 내 비행기 트랩까지 벤츠를 몰고 영접을 나왔고 공항 밖에는 방송기자들이 인터뷰를 한다고 대기하고 있었다. 약 30분을 달려 도착한 숙소는 산 속에 외떨어진 개인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자그마한 호텔이었다. 그런데 아래층의 사우나 실에서 올라오는 연기로 인해 목사님은 첫날밤 가스를 많이 마셔 집회 내내 큰 곤욕을 치렀다. 더구나 발트해의 변덕스런 날씨는 벌써 초겨울을 느낄 만큼 차가워서 우리는 추위와의 또 다른 싸움을 해야했다. 러시아는 공산치하의 중앙집중 난방식을 아직 유지하고 있어서 난방도 11월이 되어야 가능하단다.

또한 집회장에는 집회를 방해하는 세력들이 몰려와 전단지를 뿌려대며 난동을 부렸다. 정말 성령의 역사가 강한 곳에 마귀의 역사도 강하다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었다. 첫날 집회를 마치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 숙소로 찾아온 그레고리 선교사는 경호 상 외떨어진 숙소가 위험하니 다른 곳으로 옮기자고 했다. 경찰에서도 만일을 대비하여 경호원을 붙이라고 했단다. 그러자 목사님은 단호히 말씀했다. “그레고리, 강하고 담대해야 해. 이것은 영적 전쟁이라고. 마귀의 장난일 뿐이야. 여기서 물러나면 이 전쟁은 시작부터 패하는 것이란 말일세. 믿음을 가지게.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란 말일세.”

집회는 성령의 강력한 역사 가운데 목발을 놓고 걷는 역사가 이어졌고 더러운 귀신이 소리를 지르며 떠나가고 각색 질병이 예수 이름으로 고침을 받았다. 집회에는 멀리 교회도 없는 시골에서 단지 TV 광고만 보고 500리(200km) 길을 달려온 성도들도 있었다.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이 70%가 넘는 집회 현장에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할 방법은 오직 기사와 표적을 보여주는 길밖에 없었다. 목사님은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목발을 집고 서있는 한 노파를 단으로 불러 올려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걸으라’고 명령했다. 그 노파는 마치 거짓말처럼 목발을 놓고 걷기 시작했고 집회장은 환호로 가득했다. 이후로 여기저기서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끌려나왔고 이런 광경을 처음 목격하는 그들은 병 고침을 받고자 너도나도 단 앞으로 몰려나와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칼리닌그라드에 오기 전 모스크바 공항에 마중 나온 ‘알렉산더 바이닥’ 목사의 말에 따르면 지금 러시아 교회들이 목사님의 비디오 테이프를 보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분명 성령이 역사하시는 엄연한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자신들의 종교 문화적 전통에 비춰볼 때 박수를 치며 찬양하고 귀신을 쫓는 역사들을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목사님께서 칼리닌그라드 집회를 마치고 귀로에 모스크바에 들리시면 목사님을 꼭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목사님의 비디오 테이프를 교단 총회에 가지고 가서 600여 명의 목회자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200만 인구의 소국(小國) 라트비아에서 온 ‘마리나’라는 여성 사업가는 현재 130여 명의 여성 실업가들이 모여 매일 기도회를 갖는데 내년에는 꼭 목사님의 집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바람이, 아니 태풍이 불고 있다. 그 진원지는 분명 우리 예루살렘이다. 이제 그 태풍은 우랄산맥을 넘어 러시아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새로이 깨어나는 러시아, 그 광활한 대지에 입맞추는 천사의 미소가 금방이라도 묻어날 듯한 대평원을 동쪽으로 120km 가로질러 다음집회 도시인 ‘네만’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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