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바퀴를 돌라
한은택 목사가 미국 비자를 발급받은 지난 90년대 때의 일이다. 몇 년 동안 비자가 나오지 않자 한은택 목사는 미국 대사관을 하루 한 바퀴씩 엿새를 돌고, 마지막 일곱째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았다고 한다. 당시 시위사건으로 대사관 앞에는 전경들이 둘러싸고 있던 터라 낯 뜨거울 수 있었고, 미국 대사관저 둘레를 일곱 바퀴 도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만, 한 목사는 믿음의 일곱 바퀴를 다 돌고 공중전화부스에 들어가 ‘할렐루야’를 외쳤단다. 그다음은 어찌 되었을까? 당연히 10년짜리 비자가 나왔다.
경험보다 큰 지식이 어디 있을까? 중국 북경에서 대학을 다니던 한 목사의 딸이 졸업논문심사 때문에 고심하니까 한 목사가 딸에게 그랬단다. “캠퍼스를 일곱 바퀴 돌아.” 아빠의 말에 순종해서 딸아이가 그 너른 대학 캠퍼스를 일곱 바퀴 돌았는데, 까다로운 논문심사가 통과되어 졸업하게 되었다.
여호수아 6장에는 여리고를 점령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여리고는 강력한 군사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요새였다. 전술적으로 한참 열세였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침묵하며 성을 돌아라.” 이는 믿음과 순종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말씀이다. 우리는 가끔 하나님 말씀 앞에서 이 방법이 옳은지, 결과가 보장되는지 따진다. 그러나 순종에는 말이 필요 없다. 그래서
‘너희끼리 의논하지 말고, 입 다물고 성을 돌라’고 하신 것이 아닐까.
하루를 돌아도, 이틀을 돌아도 여리고 성에 실금하나 생기지 않았다. 심지어 일곱째 날 여섯 바퀴를 돌아도 끄떡도 없었다. 이때면 누구나 흔들린다. “거봐, 이런다고 철옹성이 무너지겠어?” 그러나 일곱 바퀴를 돌고 소리를 질렀을 때, 하나님은 사람으로서는 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을 이루셨다. 여리고 성이 와르르 무너졌다.
하나님의 역사는 완전한 순종이 이뤄질 때 일어난다. 납득이 되는 곳까지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대로 일곱 바퀴를 돌고 외칠 때 일어난다. 물이 아귀까지 찼지만, 연회장에 내놓을 때야 비로소 포도주로 변한 것처럼.
순종,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통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