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원의 복음, 지금도 살아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유년 시절을 목포에서 배로 두 시간 반이 걸리는 도서 지역에서 자랐습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전화도 없던 가난한 시절이었는데, 유일한 즐거움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유행가를 따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어린 시절 어느 날, 마루 위에 놓여 있던 하얀색 카세트테이프 하나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겉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한국예루살렘교회 이초석 목사’.
그 테이프를 보는 순간 저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당시 유행가를 녹음할 빈 카세트테이프가 꼭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때 이미 하나님의 일하심이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설교 시간에 목사님께서 “300원짜리 테이프 하나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살렸는지 아느냐!”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 말씀이 제 가슴을 정확히 찔렀습니다.
‘아, 그게 바로 나였구나…’
그 순간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사가 다시 한번 밀려왔습니다.
세월이 흘러 1994년, 군 제대 후 서울로 올라왔을 때의 일입니다. 거처를 구하지 못해 막막해하던 중, 군 입대 전 알던 형님 한 분이 한 달 동안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그 집에 들어갔을 때, 방문에 붙어 있던 교패 하나가 제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한국예루살렘교회’.
어릴 적 그 하얀 테이프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왠지 모를 친근함 속에 제 마음이 열렸습니다. 이후 집으로 찾아온 청년들의 전도를 통해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고,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드려진 예배 중, 총회장 목사님의 축사 기도 시간에 오랫동안 앓고 있던 위장병이 온몸이 요동치듯 귀신이 떠난 후 치유되는 은혜를 경험했고, 방언의 은사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날 저는 마음으로 서원했습니다.
‘하나님, 저도 하나님의 일을 하겠습니다.’
“여호와께서 너를 부르실 때에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리라”(이사야 58:9).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청년부에서 만나 결혼하고 자녀가 생기자, 삶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퇴근 후 야간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열심히 살았지만, 삶은 늘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중 IMF로 이직하게 되었는데, 그곳은 해외에서 생산 설비를 수입하는 무역회사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장에서 배운 영업 실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생각보다 너무 잘되었습니다. 많은 돈을 벌기 시작하자 ‘영업’이라는 명분 아래 술과 세상 쾌락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겉보기에는 성공한 인생이었지만, 제 영혼은 날마다 메말라 갔고, 가정도 온전히 지켜지지 못했으며, 신앙은 어느새 흔적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던 2007년 8월 어느 새벽, 술에 취해 잠든 제 꿈속에 총회장 목사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너, 신학교 갔냐?”
“아니요…”
그러자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소리야. 지금 당장 오도록 해.”
그리고 저를 위해 축복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내가 너의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시편 32:8)
아침에 일어나 이시대 목사님과 상담한 후, 잘 나가던 사업을 뒤로하고 즉시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한 후에 지금까지 전도사로 15년째 사역하고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저를 하나님께서는 기억해 주셨습니다. 300원짜리 말씀 테이프로 저를 찾으셨고, 서울에 올라왔을 때는 준비된 사람을 통해 거처를 예비하셨으며, 방황할 때는 꿈으로 찾아오셔서 다시 길을 돌려세워 주셨습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이 완전히 서리라”(잠언 19:21)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총회장 목사님께서 오지까지 말씀 테이프를 보내며 복음을 전하셨던 그 뜻을 따라 2018년 8월부터 서울역 노숙자와 인근 쪽방촌으로 전도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매주 기도처와 88체육관에서 많은 가족들이 함께 예배드리며 은혜 가운데 살아가고 있습니다.
구제 사역을 하다 보니 물질적인 어려움이 늘 함께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노량진교육관에서 성전 건축 기도 모임을 시작하시며, “매일 천 원씩 건축헌금을 드리는 분도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마음에 찔림은 있었지만, 구제 사역에 전념하다 보니 쉽게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매일 마시는 커피라도 줄여 보자.’
그렇게 매일 커피 한 잔 값을 모아 미국 주식에 소액 투자를 시작했고, 그 결과 연말에 200퍼센트가 넘는 수익을 얻게 되어 작년 12월에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수천만 원, 수억 원을 드리는 분들에 비하면 부끄럽다는 마음이 들어 무명으로 조용히 드릴까 했지만, “자식에게 물려줄 것은 믿음밖에 없다.”는 총회장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따라 대학부에 다니는 둘째 딸과 함께 목사님을 찾아뵙고, 제가 받은 은혜와 믿음이 딸에게도 흘러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기도를 받았습니다.
“완전히 행하는 자가 의인이라 그 후손에게 복이 있느니라”(잠언 20:7)
믿음은 이렇게 전해지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택하신 백성을 찾으시고 역사를 이루십니다.
40여 년 전, 총회장 목사님께서 전 재산과 아들들의 저금통까지 깨뜨리며 흘려보내셨던 300원짜리 전도용 말씀 테이프는 지금 와서 보니 저와 제 가족, 완고하셨지만 치매 진단 후 예수님을 영접하신 저의 아버지와 서울역 쪽방촌에서 매일 예배드리는 용산 기도처 가족들, 매주 금요일, 멀리는 의정부에서, 남한산성에서까지 기도처로 찾아와 총회장 목사님의 설교를 두 시간 듣고 예배 한 시간을 드리고 돌아가시는 수많은 어르신들 안에서 지금도 살아 역사하고 있습니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뜻을 이루며 나의 명하여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이사야 55:11)
이 모든 열매는 목사님의 기도와 헌신, 그리고 열정의 산물입니다.
“듣든지 아니 듣든지 전하라. 하나님께서 책임지시고 일하신다.”라고 하신 설교 말씀을 믿기에 지금도 저는 망설임 없이 힘들고 지친 영혼이 있는 곳이라면 주의 나라를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쪽방촌에 매일 예배 모임을 세우고, 저녁 노량진 기도 모임과 성경통독, 성경필사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끊고 방언으로 기도하며 금주현상을 이겨내고 있으며, 말씀이 믿어지기 시작했다 합니다. 더불어 정신지체 형제가 은혜의 눈물로 찬송을 부르며 기도처의 찬송 인도자로 세워지고 있습니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멋스럽고 내세울 만한 목회는 아니지만, 전 세계로 복음을 전하시는 총회장 목사님께 받은 그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 길은 이것뿐이라 확신하기에, 앞으로도 더욱 최선을 다해 목사님과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믿음의 종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목사님! 잘 이끌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