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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는 길

134호 · 2002-09-19

누구나 명절 때면 고향을 찾게 된다. 그러나 고향 가는 길이 그리 수월하지 않다는 것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안다. 고향 길이 그야말로 고행 길인지라 고향을 가다보면 도착 전에 거의 진이 다 빠져 버린다. 그래도 해마다 거르지 않고 고향을 찾는 것은 동구 밖까지 나와 기다리실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오직 자식만을 바라며 평생을 사신 부모님이 계시기에 그 먼 길을 마다 않고 가는 것이다. 부모님께 드릴 선물꾸러미를 들고, 부모님이 그토록 보고 싶어하는 손주를 데리고 고생길을 나서는 것이다. 며칠을 새워 자식에게 줄 먹거리를 준비하고, 하룻밤 재울 이부자리를 장만하고 이리저리 바쁘셨을 부모님을 생각하면 몇 시간 고생쯤은 접을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도 지금 무척 바쁘실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세상에 치이고 밀리면서 고향에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주님의 손과 발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우리를 위해 아름다운 성을 지으시고 거리에 과실수를 심어 놓으시며, 황금 길을 깔아 우리를 맞이할 준비에 여념이 없으실 것이다. 아버지가 계신 곳이 고향이다. 내 사랑하는 아버지가 계시기에 우리가 이 길을 가는 것이다.

핍박과 모함으로 녹초가 되어 버린 몸을 이끌고 가지만 우리를 학수고대하고 계실 하나님을 생각하면 오늘의 이 길을 고난이라 말할 수 있을까? 영의 자녀를 줄줄이 손잡고 가서 얼굴을 보여 드리면 아버지가 얼마나 좋아하실까!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고향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곧 우리 아버지를 뵈올 수 있다. 동구 밖까지 나와 우리를 영접하실 예수를 이제 곧 만날 수 있다. ‘어려운 길 잘 왔다. 고맙다.’ 하실 우리 아버지의 품에 안겨 ‘아버지, 나 진짜 여기 오는 데 힘들었어요. 오는 길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하고 어리광을 피울 날이 곧 온다.

고향 가는 길이 힘들다고 가지 않는 자는 불효자다. 하늘나라 가는 길이 힘들다고 세상에 주저앉아 버리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가슴이 저리고 아릴 것이다. 이제라도 어서 서둘러 고향을 찾아가자. 온 가족이 한 상에 모여 앉아 맛있는 음식을 나눌 때에 이 빠진 자리로 인하여 부모님의 마음이 아프지 않게 어서 어서 고향으로 달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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