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주의 은혜라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 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 주시고/ 모든 일을 주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
40년 세월을 나는 매일 아침 이 찬양으로 하루를 열었다. 지금까지의 삶은 부분적인 은혜가 아니라 모든 것이 은혜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다 주의 은혜다. 돌아보니 내가 잘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다. 내가 지혜가 많아서, 능력이 뛰어나서도 아니다. 넘어질 때마다 붙들어주시고, 길을 잃을 때마다 다시 방향을 잡아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오늘 여기까지 오게 했다.
우리는 흔히 좋은 일이 있을 때만 ‘은혜’라고 말한다. 형통할 때, 길이 열릴 때, 원하는 결과가 있을 때만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신앙이 깊어질수록 은혜의 의미도 깊어져야 한다. 잘된 일만이 아니라 되지 않은 일도 은혜였고, 빨리 응답되지 않은 기도 역시 은혜였다는 것을. 어떤 문은 열리지 않았기에 우리가 안전한 길로 갈 수 있었고, 기다림은 고통스러웠지만, 그 시간 속에서 우리 믿음이 더 단단하게 다듬어졌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은혜를 아는 자에게 더 큰 은혜를 베푸신다. 12월에 주신 서울성전 부지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두고 “우리가 마침내 해냈습니다.”가 아니라 “주님의 때에 주님이 하셨습니다. 전적인 주님의 은혜입니다.”라고 고백해야 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연말은 결산의 시간이 아니라 고백의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을 이루었는가를 따지기보다 누가 여기까지 인도하셨는지를 고백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한 해가 비록 힘들었을지라도 그것 역시 정금을 만드는 과정이었기에 그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고백합니다. “지금까지 온 것도 주의 은혜요, 올해를 잘 마무리하게 하신 것도 주의 은혜입니다.”
이 고백으로 한 해를 닫는 사람은, 이 고백으로 다시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은혜로 살아왔으니, 은혜로 다음 걸음을 힘차게 내딛읍시다.
아듀(adieu), 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