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이네
인천에서 주일예배를 드릴 때다. 당회장실로 한 권사님이 들어오시는데, 얼굴이 죽을상이다. “목사님, 몸이 너무 아픕니다. 안수 좀 해주세요.”
나는 바로 “야~ 귀신아, 나가!”라고 귀신을 쫓는데, 귀신이 “내 집인데 왜 나가?”라고 한다. “왜 네 집이야? 이는 하나님의 딸이야. 나가~!” 했더니 귀신이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누가복음 11장에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얻지 못하고 이에 이르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가서 보니 그 집이 청소되고 수리되었거늘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 심하게 되느니라”(눅11:24~26)는 말씀이 있다.
중병이 들어 금식기도 하며 병 낫기를 원하던 성도가 귀신을 쫓아내고 건강을 찾더니 슬슬 나태한 신앙생활을 하다가 몇 년 지나지 않아 다시 병이 들어 찾아오는 것이 이런 경우다. 사람들은 ‘병이 재발했다’고 말하지만, 그게 아니라 귀신이 ‘내 집’이라고 다시 들어온 것이다. 귀신은 육체 속에 들어가야 편하다. 오죽하면 누가복음 8장에 예수님이 귀신을 쫓아내자 귀신이 돼지 떼 속에라도 들어가고자 했을까.
도둑이 빈집을 표적 삼듯 귀신도 빈집을 노린다. 빈집이란 주인이 없는 집을 말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3:16)라고 밝히 말씀하셨듯, 우리 주인은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이시다. 그런데 성령이 충만하지 못하니 귀신이 호시탐탐 노리다가 들어와 자기가 주인인 양 마음대로 행세하고, 제 동류인 귀신들을 더 불러들이는 것이다. 도둑이 빈집을 정리하고 조심히 다루겠는가? 부수고 망가뜨려 엉망을 만들듯 삶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주인인 성령이 소멸되지 않는 방법은 오직 말씀과 기도에 힘쓰는 것뿐이다. 불이 밝으면 감히 어두움이 들어오겠는가.
귀신의 집이 되느냐, 하나님의 전이 되느냐는 온전히 내 신앙에 달렸음을 알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