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보다 본질
내가 자주 가는 설렁탕집이 있다. 그 집은 24시간 사골을 푹 고아 탕을 끓인다. 그러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뚝배기에 나오는 설렁탕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자고로
‘뚝배기보다 장맛’이다.
사람도 외모보다 맛이 좋아야 한다. 본질이 좋아야 한다는 뜻이다. 어른들이 ‘얼굴 뜯어먹고 사는 거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맞다. 얼굴보다 마음의 풍미가 풍기는 사람이 좋다.
사무엘 선지자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새의 집에 갔다. 이새의 아들 중에서 사울의 왕위를 이을 왕을 세우기 위함이다. 이새에게는 여덟 아들이 있었다. 먼저 맏아들인 엘리압, 누가 봐도 왕위를 이을 만큼 외모가 준수했다. 사무엘조차도 엘리압을 보고 ‘여호와의 기름 부으실 자가 과연 그 앞에 있도다’라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말씀하신다.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16:7). 말씀인즉 외모나 외향을 보지 말고 중심, 곧 본질을 보라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말째 아들인 다윗에게 마음을 두셨다. 그러나 아버지인 이새는 다윗은 아예 제쳐둔 상태라 그런 중요한 자리에 부르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양이나 돌보고 시나 짓고 수금이나 타는 다윗은 왕이 될 재목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본질, 곧 그 안에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그의 중심을 보시고 그에게 기름을 부으셨다.
나는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지 않는다. 학력이나 재력 같은 눈에 보이는 것들로 판단하지 않고 그의 속을 본다. 속을 어떻게 볼까? 그의 말을 들어보면 그 본질이 보인다. 그가 하나님의 사람인지, 세상 사람인지. 그가 긍정적인 사람인지, 부정적인 사람인지 보인다. 먹어보면 맛을 아는 거니까.
‘빛 좋은 개살구’도 있고, ‘속 빈 강정’도 있다. 지갑은 명품인데 돈은 없을 수 있고, 쌍권총에 총알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니 포장만 보지 말고 내용물을 봐라. 외향만 보고 혹하지 말고, 꼭 맛을 보고 평가하라. 결혼을 하든, 동업을 하든 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