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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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호 목차 › 성도들의 간증

하나님, 저를 기억해 주세요!

129호 · 2002-08-17

“하나님, 제가 이렇게 저에게 맡기신 양들을 위해 저의 최선을 다해 돌보겠사오니, 대신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저희 가족은 하나님께서 직접 보호하시고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형!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어머님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셨다.”

‘아니, 어머님이… 그렇다면?’

바로 봄비가 은근히 대지를 적시던 지난 3월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갑작스레 걸려온 작은 형님의 전화는 저를 혼란스럽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평소에도 몸이 약하셔서

종종 우리 가족을 놀래키던 어머님이었지만, 그 날 전화 너머로 들리는 형님의 목소리는 여느 때보다

훨씬 심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침, 신문 편집이며, 그 주간에 진행되어질 일들을 모두 미리 마쳐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 간의

상황을 간략히 행정 목사님께 보고를 드리고는 목포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의자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있자니 주르르 한자락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주먹으로 눈물을 훔치고 애써 창 밖을 바라보지만

들썩이는 어깨만은 감출 수 없었습니다.

지나온 과거가 주마등처럼 떠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학을 한다, 또 사역을 한다 하여 가족을

떠나온 지 벌써 십 수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늘 부족하여 하나님께, 그리고 제게 귀한 영혼들을

맡겨주신 목사님들께 항상 죄송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 있지만, 또한 부모님의 뜻을 저버리고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탓에 마음 한 편에 부모님에 대한 송구한 마음은 쉬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는 정작 제대로 자식의 도리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어버이날 직접 가슴에 꽃을

달아드린 기억도 아득합니다. 게다가 추석이며 설날, 온 가족이 모여 덕담을 나누는 그 시간에도 저는

부모님 곁에 있어드리지 못했습니다. 목회자라는 신분 때문이었습니다. 저에겐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양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족을 잃은 아이들, 부모와 서로 멀리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 친구들과 심지어는

부모에게까지 ‘왕따’당하는 청소년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들 모두가 사랑을 필요로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시끌벅적한 명절일수록 그들은 더욱 사랑에 목말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천만이 대 이동을 벌인다는 명절에도 고향을 찾지 못합니다. 대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기도로 달래고 외로운 아이들의 일일 부모, 일일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이렇게 제게 맡기신 양들을 위해서는 저의 최선을 다해 돌보겠사오니,

대신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저희 가족은 하나님께서 직접 하나님의 최선으로 돌보시고 인도해 주시옵소서.”

제가 부모님을 찾아가 뵙는 것이 당장에는 기쁨이 될지 몰라도 그 분들의 생명과 영생은 바로 하나님께

달려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보호의 손길보다 더 큰 선물은 없으리라 생각하면서 저는 내내 그렇게 기도해왔던 것입니다.

병원에 도착해보니 어머니는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막내가 왔음에도 얼굴조차 보지 못한 채 산소호흡기에

의지하여 가쁜 숨을 몰아쉬고 계셨습니다. 그 동안 병실을 지키시던 아버님을 위로하여 집으로 모시고는

보호자용 침대에 걸터앉아 어머니의 손을 잡고 저는 그렇게 한참을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를 기억해 주세요.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귀신은 떠나고 의식은 회복될지어다!’

히스기야가 자신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었을 때, 하나님께 자신을 기억해 달라며 생명을 구했던 것처럼

저 또한 그렇게 금식하며 기도했던 것이었습니다. 이윽고 날이 새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꺼진

병실은 고요한 적막만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때였습니다. 갑자기 어머님의 몸이 뒤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지긋이 눈을 뜨시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어머니의 의식이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저는 가슴속으로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지금 어머님은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습니다. 이 모두가 우리의 모든

행동을 낱낱이 헤아리시며 항상 선하신 뜻대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 크신 은혜를 생각할 때마다 저는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는

길, 그것은 제가 양을 위해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는 선한 목자로 성장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현명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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