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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4호 목차 › 붕우칼럼

하나님만 바라보라

1284호 · 2024-12-15

목회 40년을 돌아보면 참 다사다난(多事多難)했구나 싶다. 돌아보니 좋은 일도 많았고, 행복한 일도 참 많았다. 그러나 가슴 아프고 씁쓸한 일도 있었다. 그중 내 가슴을 가장 아리게 하고, 쓰리게 한 일은 내가 사랑하던 자들이 등을 돌리고, 그것도 모자라 내게 돌팔매질할 때였다. ‘아버지’라고 부르던 자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낯빛을 바꾸고 나를 원수 보듯 할 때 많이 아팠다. 어찌 하나님의 말씀은 그리 딱 맞는지, 원수가 집 안에 있다더니(마10:36)….

하긴 예수님도 사랑하던 제자들에게 뒤통수를 맞으셨는데 뭘…. 가룟 유다가 은 삼십 냥에 당신을 팔았을 때 얼마나 씁쓸하셨을까. 대제사장들과 관원들 앞에서 채찍에 맞고 온갖 조롱을 당할 때 ‘죽어도 같이 죽겠다’던 제자 베드로가 당신을 부인하고 저주까지 했으니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아마도 채찍보다 그것이 더 아프셨으리라.

자고로 뒤통수는 팔 길이만큼 가까이 있는 자가 치는 법, 요셉의 뒤통수를 친 것은 그의 형제들이었고, 야곱에게는 그의 외삼촌이었으며, 다윗은 장인과 아들이었다.

그래! 그래서 나는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고 여겼다. 그저 내가 믿을 분은 오직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뿐!

그분은 40년 동안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키신 적이 없고, 나를 배척하신 일도 없고, 내 뒤에서 뒤통수를 치시지도 않았다. 되레 내가 가장 어려울 때, 내가 가장 힘들 때, 내가 가장 외로울 때, 내가 가장 아플 때면 나를 찾아와 안아주고 위로하고 힘을 주셨다. 내가 눈 덮인 산야, 물 없는 사막의 길을 거뜬히 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덕분이다.

나보다 앞서가시며 하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겨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 앞서가시며 사막에 오아시스를 내어 목마르지 않게 하신 하나님…. 그분의 사랑과 은혜를 어찌 필설로 다할까. 내가 백문백답(百問百答)이 예수요, 천문천답(千問千答)도 예수라 함은 흔들러 눌러 넘치도록 은혜와 사랑을 받은 나의 당연한 고백이다. 우리, 주만 바라보고 주만 의지하자.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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